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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빠진 민주 경선 '독주' 예고…'국민참여경선' 이재명에 날개

김 빠진 민주 경선 '독주' 예고…'국민참여경선' 이재명에 날개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전 및 캠프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2025.4.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통령 선거 때와 달리 국민참여경선으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하면서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에 한층 더 힘이 실리게 됐다.

반발하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두관 전 의원을 설득하는 것은 숙제로 꼽힌다.

13일 민주당은 대선특별당규위원회와 최고위원회, 당규위원회의 의결을 거친 '권리당원 50%와 국민여론조사 50%' 방식의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론 내렸다.

전 당원 투표와 이후 중앙위원회의 의결을 거치면 국민참여경선은 확정된다.

지난 2021년 대선 경선 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경선선거인단을 구성했던 국민경선 방식은 역선택 우려로 인해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이춘석 특별당규위원장은 전날(12일) 기자들과 만나 "시대적 상황에 따라 민주당 공직 후보 선출 방식이 변화해 왔다"며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은 또 한 번 변화를 맞이한다. 치열한 논의 끝에 국민경선에서 국민참여경선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민참여경선은 이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민주당은 지난 19·20대 대선에서 당원과 일반 국민 모두에게 1인 1표를 보장하는 '국민경선'으로 대선을 치렀다.

이 전 대표는 이때 2차 경선까지 순항하다가 3차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덜미를 잡히며 위기를 맞았었다.

국민경선 방식으로 실시될 경우 '반(反)이재명'을 외치는 국민이 여론조사에 대거 유입돼 지난 대선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비명계는 국민경선 방식을 일관되게 주장했고, 그럼에도 당이 국민참여경선으로 결정하자 "경선 참여를 숙고하겠다"는 등 크게 반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측은 "'국민선거인단 없는 무늬만 경선'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히며, 이 전 대표를 향해 "입장을 밝혀라"라고 압박했다.

김두관 전 의원 측은 "경선 당사자인 후보 측과 경선룰에 대한 협의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경선' 참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숙고에 숙고를 하겠다"고 불참 의사도 내비쳤다.

비명계 주자들의 반발에도 국민참여경선은 그대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춘석 위원장은 "당의 룰을 결정하면서 후보를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보다 중요한 사항으로 여론조사에서 역선택(상대 당 지지자 등이 조사에 참여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끌어내리는 것) 방지를 최대한 보장하는 것을 꼽는다.

이에 여론조사 시작을 언제로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여론조사를 공고해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과 공고 시 오히려 역선택과 이중투표 우려가 있어 공고하지 않고 시행하자는 주장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