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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亞 찾은 진옥동… 신한금융 성장동력 발굴 '드라이브'

진 회장 중앙아시아 첫 방문
"인구보다 산업구조 변화 주목"
러시아 대체할 거점지로 부상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금융당국 관계자 만나 협력 논의

중앙亞 찾은 진옥동… 신한금융 성장동력 발굴 '드라이브'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왼쪽)이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주요 국가를 방문했다. 진 회장이 누를란 압드라흐마노프 카자흐스탄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수석부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신한금융 제공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 글로벌 사업 요충지로 성장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찾았다.

특히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카자흐스탄은 진 회장이 글로벌 사업의 '넥스트'로 점찍은 곳이다. 신한금융은 향후 새로운 글로벌 성장 모멘텀을 중앙아시아에서 발굴하고 확대할 방침이다.

1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은 중앙아시아의 글로벌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교류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사흘 간 이 지역 주요 국가를 방문했다.

진 회장은 카자흐스탄 금융감독원,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등 현지 금융당국 주요 관계자와 만나 중앙아시아의 금융산업 발전계획을 듣고, 미래 성장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진 회장이 중앙아시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 회장은 "글로벌 금융산업에서 중요한 것은 인구 수가 아니라 산업구조"라면서 "카자스흐탄의 인구는 약 3000만명에 불과하지만 우크라니아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현대자동차 등을 유치하며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있고, 무엇보다 정부 의지가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은 2022년 우크라이나전쟁이 발발한 뒤 러시아를 대신할 거점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카자흐스탄에 가전 생산기지를 구축해 올해부터 생산에 나서고, 현대·기아차도 러시아에서 철수한 이후 카자흐스탄에 생산공장을 지었다.

신한금융은 일찌감치 글로벌 사업에서 중앙아시아 성장 가능성을 인지하고,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에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2년 간은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지난해 손익이 1031억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231%에 달한다. 이 외에도 신한파이낸스(신한카드 현지법인), 신한은행 우즈베키스탄 대표사무소 등 3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진 회장은 신한파이낸스의 현지 합작사업자인 아스터오토 본사를 방문해 자동차 판매사업 현황을 둘러보며, 현지 중고차 판매 1위 사업자이자 파트너기업의 성장을 응원했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장 재임 당시부터 글로벌 변동성 심화해 대비, 다양한 해외 권역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한금융의 강점인 지난해 글로벌 손익은 전년 대비 38.1% 성장한 7589억원으로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SBJ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각각 2460억원과 1486억원으로 그룹의 글로벌 손익을 주도했다.

진 회장은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에 이어 신한금융의 글로벌 사업을 견인할 지역으로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지역을 낙점하고, 본격적인 성장동력 지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진 회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함께 다양한 교류 확대를 통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