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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딸과 PC방 간 이유는.. AI시대 대비?


김정은이 딸과 PC방 간 이유는.. AI시대 대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3일 딸 주애와 준공을 앞둔 화성지구 3단계 구역에 건설된 중요 봉사(서비스)시설들을 살펴 보고 있다. 노동신문/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딸 주애와 북한 최초의 '컴퓨터 오락관'(PC방)을 최근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PC방이 남한에서 생긴 특유의 문화라는 점에서 그동안 북한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김 총비서는 딸과 함께 최근 평양시 화성지구 3단계 중요 봉사시설 건설 현장을 지도하면서 PC방을 찾았다.

14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김정은이 3개월말에 딸과 동반해서 컴퓨터 오락관 시설을 둘러 본 것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 당국이 내세웠던 남한의 '반동사상 배격 기조'와는 상충하는 것이다.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속에서 북한이 더 이상 고립될 수 없다는 내부 고민이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다.

북한의 딜레마는 청년층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그간 북한에 존재하지 않았던 문화적 요소를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렇지만 북한은 청년층의 사상 이완이 체제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지 않도록 외부 문물의 유입을 경계 및 단속하는 데 집중해 왔다는 점에서 정책 혼선이 우려됐다. 지난 2021년 채택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물론 '청년교양보장법'(2021년 제정), '평양문화어보호법'(2023년 제정)은 청년들의 사상 통제를 강화하고 외부 문물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김정은이 딸과 함께 직접 PC방을 찾으면서 이같은 통제 기조가 다소 느슨해질지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편, 그동안 북한의 PC방들은 그 운영 방식과 접근성은 남한과 크게 달랐다.
외국인과 북한 주민 모두 이용 가능했지만 요금이 비싸다. 대부분의 PC방은 일반 주민들이 아닌 일부 고위급 관계자나 외국인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북한의 PC방은 인터넷 접근이 제한적이고, 특정 계층만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남한의 PC방과 운영 방식에서 큰 차이가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