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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물결 올라타는 금융권… 플랫폼 만들고 거버넌스 수립

생성형 AI 인프라 구축 주력
계열사별 흩어진 데이터 통합
챗봇 등 맞춤 서비스 제공 계획
본격 AI 활용 대비 통제체계 마련
윤리·법적 리스크 최소화 모색

AI 물결 올라타는 금융권… 플랫폼 만들고 거버넌스 수립
뉴시스

주요 금융그룹들이 전용 플랫폼을 통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 내 전 계열사에 효과적으로 생성형 AI 비즈니스를 적용하고,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는 모습이다. 윤리적·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거버넌스도 확립하며 AI 시대에 본격 대응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안에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KB금융의 주요 계열사들은 상용 거대언어모델(LLM)을 계열사별 서비스 환경에 맞게 적용·활용할 수 있다. 또 AI 에이전트 개발을 통해 개인고객뿐만 아니라 기업고객에게도 완결성 있는 금융 상담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도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안에 플랫폼을 개발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우선 정보기술(IT) 자회사 신한DS의 'AI 쉐어드 플랫폼(AISP)'을 통해 AI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룹 차원의 AI 자산을 축적해 각 계열사별로 AI 서비스를 확장키로 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오는 8월까지 생성형 AI 플랫폼 '젠(Gen)-AI'를 구축할 계획이다. 조직 내부에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기반을 마련해 챗봇, 로보어드바이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하나금융도 생성형 AI 플랫폼 도입을 본격적으로 검토 중이다. 그룹 내 AI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하나금융 융합기술원의 기술력과 상용 플랫폼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그룹 내 생성형 AI 플랫폼을 마련하는 이유는 효율적으로 데이터 자산을 관리해 적합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계열사들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 등을 그룹 공동 플랫폼에 모으고, 플랫폼의 솔루션을 활용해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도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에서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은 안 할 수 없는 트렌드"라며 "갈 수밖에 없는 방향이라 모두가 검토 중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내 AI 활용이 활발해지면서 AI 거버넌스 도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부작용 우려도 함께 커지면서 기본권 침해 등 윤리적·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표준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하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AI 활용 원칙(거버넌스)을 수립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AI 윤리위원회'를 설치했다. 국민은행은 AI 활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2022년부터 자체적으로 AI 거버넌스 수립을 준비해왔다. AI 윤리위원회는 고위험 서비스 승인, 윤리기준 및 위험관리 정책 수립 등 AI의 윤리적 활용을 위한 전략 수립 및 의사결정 등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23년 금융권 최초로 AI 거버넌스를 수립하며 한 걸음 앞서나갔다. 농협은행은 AI 거버넌스를 통해 공정성, 설명 가능성 등을 녹여내 AI서비스 위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위험 수준이 높으면 엄격한 승인 절차를 지키도록 하고, 낮으면 완화된 방안을 적용하는 등 내부통제 체계도 마련했다.


지방 금융그룹들도 AI 거버넌스 확립에 동참하며 AI 활용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재 BNK금융, JB금융, iM금융은 '공동 AI 거버넌스' 수립을 추진 중이다. 3사가 관련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해 AI 리스크 관리 및 지속 가능한 운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AI 활용 전반에 걸친 윤리적·법적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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