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승무원 전원 여성은 1963년 이후 처음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발사 장면.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팝스타 케이티 페리,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 등 여성으로만 구성된 팀이 베이조스의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마친 뒤 지구로 돌아왔다.
CNN, ABC방송 등 외신은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가 1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텍사스주 웨스트 텍사스에서 발사해 약 10분간 우주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우주선에는 산체스와 케이티 페리, CBS의 아침 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게일 킹이 탔다. 항공우주 엔지니어인 아이샤 보우, 영화 제작자인 케리엔 플린, 생물우주학 연구 과학자이자 시민권 운동가인 어맨다 응우옌 등도 동행했다. 모두 여성이었다.
미국에서 승무원 전원을 여성으로 구성해 우주 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63년 당시 소련의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단독으로 우주 비행을 한 게 여성만 탑승한 우주 비행의 유일한 사례였다.
지금까지 우주를 여행한 사람은 700명이 넘지만, 그중 여성은 약 15%에 불과하다는 게 AP통신의 설명이다.
여성만 탑승하는 우주선을 기획한 사람은 두 달 뒤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베이조스와 결혼하는 산체스다.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조종사인 그는 팀을 구성하고 여성 우주복을 재설계했다.
지구로 돌아온 이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우주에 있을 때 루이 암스트롱의 '왓어원더풀월드(What a Wonderful World)'를 부른 케이티 페리는 "최고의 행복이었다. 미지의 것에 대한 굴복, 신뢰를 경험했다. 이보다 더 추천할 만한 경험은 없다"고 했다. 이어 '우주 여행에 대한 노래를 쓸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물론이죠, 100%"라고 답했다.
비행 공포증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온 킹은 자신의 절친인 오프라 윈프리를 현장에 초대했다.
그는 "단순히 우주로 날아오르는 순간을 넘어, 영원히 기억될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지상에서 비행을 지켜보며 눈을 가린 윈프리의 모습이 보였다"며 착륙 당시를 떠올린 뒤 자신이 한 일에 "후회 없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사는 블루 오리진의 11번째 유인 우주 비행이다. 첫 유인 우주 비행은 2021년 베이조스가 탑승한 가운데 이뤄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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