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日편의점, 7년 만에 새 매장 늘린다…'소형 무인점포'로 승부

日편의점, 7년 만에 새 매장 늘린다…'소형 무인점포'로 승부
일본 세븐일레븐 편의점.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시장 포화로 점포 수를 줄이던 일본 편의점 업계가 7년 만에 다시 출점 확대에 나섰다. 새로 문을 여는 매장들은 무인 계산대와 로봇 기술을 갖춘 소형 점포로, 지역 수요를 겨냥한 '타깃형 매장' 전략이 특징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의 주요 편의점 3사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 1일~2026년 3월 31일)에 최대 400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연간 순증 규모로는 2018회계연도 이후 7년 만의 최대치다. 시장 성숙기에 접어든 일본 내수 환경에서 기업 사무실이나 공장 종사자를 겨냥한 소형 점포 모델로 수요를 공략한다. 무인 계산대와 로봇 기술을 도입해 적은 인원으로도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한 데 따른 조치다.

세븐일레븐은 223개 매장을 순증할 예정이다. 201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패밀리마트도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약 100개 매장을 늘릴 전망이다. 점포 증가 폭으로는 2016년 '서클K'와 통합한 이후 세 번째로 크다. 로손은 구체적인 숫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3년 연속 점포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국 편의점 수는 5만5736개로, 2021년의 정점(5만5950개) 이후 정체 상태다.

닛케이는 "드러그스토어와 전자상거래(EC) 시장의 급성장으로 기존 편의점 매장을 재정비해온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유동인구가 회복되면서 출점 확대에 나섰다"고 전했다.

다만 도시지역이나 도로변은 이미 점포가 포화 상태여서 각 사는 효과적인 입지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공장이나 연구소 등 기업 사업장 내부에 기존 면적의 4분의 1 수준인 소형 점포 출점을 강화할 방침이다.
패밀리마트는 일본우편과 손잡고 우체국 내부에 선반과 냉장 진열대를 갖춘 형태의 초소형 점포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장 내 소형 점포는 설치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문자 특성과 상품 판매 추이를 예측하기 쉬운 장점이 있다. 수요 기업 측에서도 직원 및 내방객의 편의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호응이 크다는 평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