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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410원대로 하락…4개월 만에 최저

원달러 환율 1410원대로 하락…4개월 만에 최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원·달러 환율이 17일 4개월여 만에 최저치인 141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는 전거래일 대비 7.8원 하락한 1418.9원(주간 거래 종가)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5일(1415.10원)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간밤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전날보다 10.7원 내린 1416.0원으로 출발했다. 이같은 개장가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6일(1414.7원) 이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1423.3원으로 뛰었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이며 1410원대 후반에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로 동결했다. 그러나 경기 하방 위험이 커져 오는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며 ‘완화적 동결’을 했다.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에 외환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다만 달러 약세에 환율이 크게 연동되는 모습이었다.

달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전거래일 대비 0.77% 하락한 99.38을 나타냈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앞서 지난 11일 달러인덱스는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올들어 4월 15일까지 기준으로 달러인덱스 하락률은 7.69%를 기록했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같은 연중 하락률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1995년(-7.88%) 이래 40년만에 최대치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한 연설에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를 제기하면서도 연준의 시장 개입과 관련해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같은 발언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로 읽히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워스트(worst) 시나리오긴 하지만 트럼프가 협상 없이 대중국 고율 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국에 상호관세까지 부과할 경우 미국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통상 적용되던 '경기침체=안전자산 선호=강달러'라는 달러 스타일의 공식이 이번에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3.5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주간 종가(1002.11원)보다 8.55원 내렸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