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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 "韓기업 우려 베트남에 전달...베트남 지도부, 韓원전기술 긍정적 평가"

"APEC 준비 이상無"



조태열 외교부 장관 "韓기업 우려 베트남에 전달...베트남 지도부, 韓원전기술 긍정적 평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했다. 외교부 제공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부터 17일까지의 2박 3일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쳤다. 조 장관은 이번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참석 겸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 중 르엉 끄엉 베트남 주석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만나 양국 간 원전과 북남 고속철도 협력 의지를 다지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CSP)의 내실화 방안 모색에 나섰다. 이번 조 장관의 베트남 방문은 외교부 장관으로서는 지난 2022년 10월 박진 전 장관의 방문 이후 2년 7개월 만에 성사된 베트남 방문이다.

귀국일인 17일 조 장관은 오전 베트남 외교아카데미를 찾아 한국어와 한국학을 전공하는 인재들과의 소통 시간을 가졌다. 이후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조 장관은 "베트남 방문 첫날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주요 베트남 진출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지 애로사항을 청취했다"면서 "우리 정부는 기업들의 요청사항을 정리한 문서를 베트남 측에 직접 전달했으며, 향후 대미 협상 과정에서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등 베트남 고위층이 적극적으로 미국의 46% 관세 부과가 한국 기업들의 경영에 미칠 영향 등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이날 전했다.

조 장관은 이번 방문 중 베트남 최고지도자들과 산업 분야에서의 다방면의 협력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국방, 방위산업, 원자력발전, 북남 고속철도, 핵심광물 공급망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 장관은 베트남 신 원전과 관련, "수주 경쟁이 치열하지만 베트남 정부와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한국의 기술력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조 장관과의 회담에서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 중 "베트남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해 한국 측과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 장관은 "농림, 국토,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들도 협의 중에 있다"며 "이러한 협의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조 장관은 "한-베 양국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핵심 파트너로, CSP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자 한다"며 "2030년 교역 1500억달러(약 212조6400억원) 달성을 위한 CSP 이행 행동계획을 통해 협력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은 11월 경주에서 개최 예정인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와 관련 "차질 없이 잘 준비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베 외교장관 회담에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의 APEC 참석 및 방한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