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하려면 불출마 선언하라"
졸속협상 시 '을사 5적'이라며 맹비난
그럼에도 내주 대미협상 본격화 예정
기재·산업장관 방미 첫 고위급 협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대선 출마 여부 및 윤어게인 신당 관련 입장 표명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조기대선 불출마 선언을 거듭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에 전념하겠다면 대선 출마에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대행 불출마 촉구에 가장 앞장서는 이는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며 한 대행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다음 주중 면담을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시위 현장에서 “한 대행은 대미협의에 전념할 거면 월권하지 말고 당장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그게 국정 혼란을 예방하고 본인의 체모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석최고위원으로서 다음 주중 한 대행과의 공식 면담을 요구한다”고 요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공직 사퇴 시한인 내달 4일까지 매일 출근 시간대에 1인 시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과 22일에는 삼청동 총리관저와 외교부 앞에서 시위하고, 23일에는 을사늑약 장소인 정동길 중명전으로 향할 예정이다.
을사늑약 장소를 시위할 곳으로 꼽은 건 민주당이 한 대행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행보를 두고 ‘을사 5적’이라 비유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임기가 2달이 채 남지 않은 총리와 부총리는 차기정부 구성까지 시간을 벌어야지, 무리하게 서둘러 협상할 가벼운 사안이 아니고 책임질 수도 없다”면서 “졸속협상으로 우리 경제 앞날의 발목을 잡고 국익을 저해한다면 두고두고 ‘신 을사 5적’으로 이름을 남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의 비판이 무색하게 우리 정부의 대미협상은 당장 다음 주에 본격화될 예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르면 22일 방미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고위급 협의를 할 계획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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