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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은행, 더존비즈온과 'ERP 뱅킹' 사업 추진

더존비즈온, 제주은행 지분 투자
신한금융 이어 제주은행 2대 주주(14.99%)
ERP 뱅킹으로 지방은행 역할 강화
2027년 SOHO 특화은행 목표

제주은행, 더존비즈온과 'ERP 뱅킹' 사업 추진
이희수 제주은행장. 제주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제주은행이 ERP 1위 기업 '더존비즈온'와 ERP 뱅킹 사업을 추진한다.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약 300만의 ERP 회원사의 기업정보를 바탕으로 제주은행이 전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자금을 공급하면서 지방은행의 혁신모델을 만들고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은행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제주은행은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더존비즈온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 결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주은행의 ERP뱅킹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동맹의 일환으로 양사가 공동으로 ERP 뱅킹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더존비즈온이 이번에 발행한 신주 560만주(14.99%) 전략을 매입한다. 이번 증자 후 제주은행 지분은 신한금융지주 64.01%, 기타주주 21.00%, 더존비즈온 14.99%가 된다.

ERP 뱅킹은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이다. 금융서비스를 원하는 기업 동의를 거쳐 실시간 자금흐름과 거래정보를 바탕으로 기업 요구에 맞는 맞춤형 금융 제안을 할 수 있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별도 서류 준비 없이도 빠르게 기업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제주은행은 더존비즈온 회원사의 기업 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이들이 필요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제주은행은 ERP 뱅킹 사업을 통해 오는 2027년 중소기업·소상공인(SOHO) 특화은행을 목표로 세웠다. 제주도 산업구조가 중소·소상공인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제주은행은 기존 영업체제를 바꾸고 금융 상품과 서비스 등 전 영역을 재개발할 예정이다.

제주은행 관계자는“ERP의 다양한 기업정보를 활용해 자금공급에서 소외된 지방·중저신용 중소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궁극적으로는 금융 본연 역할인 금융 사각지대를 채우는 중소기업 대상 Sub-Bank로 혁신 속 포용금융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성과로 창출된 수익을 지역금융 활성화에 재투자해 지역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은 강력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양사 핵심인력으로 전담조직을 구성해 내년 초 상품·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사업추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