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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광물 협정은 24~26일 체결 전망, 이미 의향서 서명

우크라 경제장관, SNS 발표에서 광물협정 의향서 서명 발표
美 트럼프 정부, 24~26일 광물협정 체결 가능성 언급
정상 회담 대신 우크라 총리가 방미 예정
2월 협정 초안과 거의 비슷...여전히 美 안전보장 빠져
종전 협상에서 유럽 배제했던 美, 사실상 첫 고위급 논의 시작

우크라 광물 협정은 24~26일 체결 전망, 이미 의향서 서명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월 정상 회담 파행으로 ‘광물 협정’ 체결을 미뤘던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17일(현지시간) 본 협정에 앞서 의향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오는 24~26일 사이에 광물 협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의향서 서명 소식을 전했다. 그는 "미국과 경제적 파트너십 및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투자 기금 설립의 길을 열어줄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비리덴코는 "재건 기금이 우크라이나 재건과 사회기반시설 현대화, 새로운 경제 기회 창출을 위한 투자 유치에 효과적인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약 3년 동안 이어온 전쟁에서 미국이 지원했던 군비 및 재정 지원을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월 공개된 광물 협정 초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향후 광물 등 국유 자원 개발 수익의 최대 50%를 미국이 주도하는 공동 기금에 제공해야 한다. 미국은 공동 기금의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은 자원 수익을 가져가면서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은 거부했다. 양측은 지난 2월 정상 회담에서 광물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었으나 정상 회담 파행으로 서명을 미뤘다.

트럼프는 17일 이탈리아 정상과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광물 협정이 “24일에 서명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거래에 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세부 사항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정을 "26일까지 서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의 데니스 슈미할 총리가 다음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가 슈마할의 귀국 이후 26일 무렵에 보고 절차를 마치면 협정에 서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이번에 서명하는 협정에도 지난 2월 초안과 마찬가지로 안전 보장 항목이 빠졌다고 추정했다. 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가장 논쟁적인 요구 중 일부를 철회하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미국의 베선트는 "기존 합의와 실질적으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협정에는 미국의 지원이 우크라이나의 빚이 아니라고 규정하는 항목이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또한 미국이 지원한 금액은 과거 트럼프가 주장했던 금액(3000~5000억달러)과 달리 1000억달러(약 142조원) 수준으로 조정됐다. 지난달 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미국 의회가 승인한 우크라이나 지원금이 누적 1830억달러(약 260조원)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유럽연합(EU) 지원한 금액이 1450억달러라고 분석했다.

한편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서 유럽을 배제했던 미국 트럼프 정부는 17일 유럽과 사실상 첫 고위급 대화를 시작했다.
이날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중동 특사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프랑스와 영국, 독일, 우크라이나 외교 인사들과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우크라 광물 협정은 24~26일 체결 전망, 이미 의향서 서명
17일(현지시간) 미국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군터 사우터 독일 외무부 정치 국장(왼쪽부터) 프랑스 파리의 외무부 청사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