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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줄무늬 반복' 비비고 만두에 중국이 발끈한 이유

CJ제일제당, 美서 디자인 특허… 중국 언론 "어이없다" 

'가는 줄무늬 반복' 비비고 만두에 중국이 발끈한 이유
CJ제일제당, 미국서 비비고만두 디자인특허.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만두의 모양과 관련한 특허를 취득하자 중국이 자신들의 '전통음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17일 "'가는 2줄의 줄무늬가 반복되는 형상'을 특징으로 하는 만두 형상에 대한 디자인 특허"라면서 "만두 카테고리 전체에 대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3년 2월 미 특허청에 디자인 특허를 신청해 지난 8일 특허를 승인받았다. 특허 보호 기간은 15년이다.

비비고 만두는 CJ제일제당의 북미 시장 1위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2010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뒤 미국인에게 친숙한 '덤플링'(Dumpling)이란 이름 대신 '만두'(Mandu)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공략해 왔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의 이번 특허 취득을 놓고 중국 관영매체가 날선 반응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신문 환구시보는 전날 공식 웨이보 계정에 '어이없다! 한국 기업이 만두 모양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며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특허청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한국 CJ제일제당이 신청한 만두의 특허 출원이 승인됐다"면서 "해당 특허 출원의 신청일은 2023년 2월24일, 승인일은 2025년 4월8일, 특허 보호 기간은 15년"이라고 밝혔다.

향후 만두 관련 사업으로 중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 현지 매체인 다샹뉴스는 "(CJ제일제당 측은) 시계 방향으로 빚은 14∼16개의 나선형 주름 형태 등과 같은 만두의 디자인적 특성을 구체적으로 규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같은 디자인의 중국 만두는 미국에서 특허법상 권리 침해 문제에 연루될 수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