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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분한 트럼프 분노 쏟아냈다

러시아 비협조 등 우크라 종전 협상 부진에 초조함 보여

격분한 트럼프 분노 쏟아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유럽, 우크라 대표들과 만나기 전 프랑스의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을 예방하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미국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손을 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에 격분해 불만을 쏟아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가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유세 동안 취임 후 24시간 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장담했으며 실제로 취임 뒤 곧장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몇 주 동안의 종전 중재 노력이 진전되지 못하면서 18일 중재를 포기하기 직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제 중재 노력을 중단할지, 손을 뗀 뒤에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인 지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협정을 계속 방해하는 쪽에 대해 “‘넌 바보야, 넌 멍청하고 형편없는 인간이야’라고 말하고 그냥 패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며칠 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 참모들과 대화에서 좌절감을 분명히 드러냈다.

트럼프는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지 않으면 다른 외교 현안으로 관심을 돌리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트럼프의 불만은 미 정부의 공개적인 정책 발언으로 이어졌다.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가 “이 문제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고 지금 세계에는 집중해야 할 다른 많은 일들이 많다”고 판단했다며 “며칠 내로 성사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다른 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통화하면서 “확고한 평화 방안이 조만간 드러나지 않는다면 미국은 중재 노력에서 발을 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루비오는 또 지난 17일 파리에서 유럽 및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에게 트럼프가 좌절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렸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가까운 한 소식통도 루비오의 발언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한 것처럼 보였다면서 트럼프가 협상에서 철수할 경우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이 중단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루비오는 파리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한 외교관은 “루비오와 위트코프가 트럼프로부터 많은 압박을 받고 있고 이를 다른 나라들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트럼프의 30일 휴전 계획에 빠르게 동의했으나 러시아가 시간을 끌면서 여러 조건을 달면서 무산시켰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