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결혼 피로연' 인터뷰서 공개
"뉴욕서 결혼식 열어"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여정이 외신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아들의 커밍아웃을 고백했다.
윤여정은 할리우드 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앞두고 지난 18일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제 첫째 아들은 2000년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했다”고 밝혔다.
기자가 “당신이 이 캐릭터에 공감한 이유 중 하나가 아들이 동성애자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한국은 이런 이슈에 대해 아직 개방적이지 않다던데”라며 질문하자 윤여정은 이를 부인하지 않으며 “한국은 매우 보수적인 나라로 전혀 개방적이지 않다. 그래서 이 역할은 저에게 아주 개인적인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었을 때 저는 그곳에서 아들의 결혼식을 열어줬다. 한국에서는 아직 비밀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뉴욕으로 왔다”며 “고향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이제 아들보다 사위를 더 사랑한다”고 농담하며 한국에서 동성애자 자녀를 둔 부모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뉴욕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시기는 2011년이다.
이와 관련해 윤여정이 출연한 ‘결혼피로연’은 1993년 대만 출신 이안 감독의 작품을 한국계 미국 감독 앤드류 안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미국 이민자들인 두 동성 커플의 가짜 결혼을 계획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윤여정, 한기찬, 릴리 글래드스톤, 켈리 마리 트란, 조안 첸 등이 출연했다.
앤드류 안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 속에서 제가 제 손자에게 하는 대사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나눈 뒤 그(감독)와 함께 쓴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에서 윤여정은 동성애자인 손주에게 “(네가 누구든) 너는 내 손자야”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면서 “그건 실제 제 삶에서 나온 말이고 그걸 영화에 넣었다. 그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여정은 1974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후 슬하에 두 아들을 두었지만 1987년 이혼했다. 이후 윤여정이 홀로 두 아들을 키웠다. 2021년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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