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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탄핵 찬반 내부공방..화합기조 균열 생기나

안철수, 김·나·홍 향해
"전광훈당 가서 경선하라" 직격
2차 토론회서도 계엄·탄핵 공방
한동훈 "계엄, 경미한 과오라고 볼 수 없어"
이철우 "108명 준 건 대통령 지키라는 뜻"
"韓, 후보로 나온 것 자체가 잘못"
나경원 "韓, 내란몰이 선동 앞장서"
"그만두고 헌신하는 것 어떻나"
洪 "韓, 배신자 프레임…李에 2패"
韓 "尹·李 같이 극복할 수 있다"

국힘, 탄핵 찬반 내부공방..화합기조 균열 생기나
이철우(왼쪽부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에서 정책 비전이나 미래 구상 등과 관련된 선의의 경쟁보다는 탄핵 책임론을 둘러싸고 아군끼리 정쟁에 몰두하는 등 예선부터 내부 분열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8인은 19일에 이어 이틀 간 1차 경선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가 참여하는 이날 B조 토론회에 앞서 전날 토론회에 참여한 안철수 후보가 탄핵 공방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달아 게시글을 올려 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한 후보들을 직격했다.

안 후보는 우선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언급하면서 나, 김문수, 홍 후보를 향해 "전광훈당으로 경선하라"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만약 여전히 전광훈 목사의 생각을 따르고 그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겠다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십시오"라며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을 부정하는 세력은 결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사정권 프레임에 포획되는 후보로는 필패"라며 검사 출신 후보자들을 싸잡아 겨냥하기도 했다.

이날 1차 경선 토론회에서도 탄핵 찬반 공방이 이어졌다.

한 후보는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건 넓은 의미에서 계엄 옹호라고 볼 수 있다"며 나머지 후보들에게 비상계엄·탄핵 찬·반 여부를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자진하야 할 기회를 줬어야 한다는 취지로 답변했고, 이 후보는 "108명의 의원을 준 건 '탄핵하지 마라', '대통령을 지켜라'라는 얘기인데 왜 경솔하게 탄핵에 들어갔나. 한 후보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나. 우리 당 후보로 나온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내란몰이를 하는 데 가장 앞장 섰다"고 한 후보를 정조준했다.

나 후보는 나아가 한 후보에게 "보수통합을 위해서 후보를 그만두고 헌신하는 게 어떻겠나"라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고, 한 후보는 "국민을 위해서 제가 이 상황에서 꼭 필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맞받았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대표 재직 당시 댓글게시판 논란을 소환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법무장관 때 이재명을 못 잡아넣어서 사법적으로 패배했고, 당 비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총선에 참패했다"며 "이번엔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고 따졌다.

한 후보는 "(이재명 전 대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고, 총선에서 졌지만 그 이후 당대표에 63%로 당선되면서 평가받았다"며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를 같이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이번 선거를 이길 수 있다. 그건 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