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B조’ 국힘 1차 경선 토론회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왼쪽부터)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20일 서울 강서구 ASSA 아트홀에서 열린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에서 정책비전이나 미래구상 등과 관련된 선의의 경쟁보다는 탄핵 책임론을 둘러싸고 아군끼리 정쟁에 몰두하는 등 예선부터 내부 분열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8인은 19일에 이어 이틀간 1차 경선 토론회를 했다. 이철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후보가 참여하는 이날 B조 토론회에 앞서 전날 토론회에 참여한 안철수 후보가 탄핵 공방의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이날 SNS에 연달아 글을 올려 비상계엄·탄핵 국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반대한 후보들을 직격했다.
안 후보는 우선 탄핵 반대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언급하면서 나, 김문수, 홍 후보를 향해 "전광훈당으로 경선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1차 경선 토론회에서도 탄핵 찬반 공방이 이어졌다.
한 후보는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건 넓은 의미에서 계엄 옹호라고 볼 수 있다"며 나머지 후보들에게 비상계엄·탄핵 찬반을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자진 하야할 기회를 줬어야 한다는 취지로 답변했고, 이 후보는 "108명의 의원을 준 건 '탄핵하지 마라' '대통령을 지켜라'라는 얘기인데 왜 경솔하게 탄핵에 들어갔나. 한 후보가 그런 말 할 자격이 있나. 우리 당 후보로 나온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내란몰이를 하는 데 가장 앞장섰다"고 한 후보를 정조준했다.
한 후보는 "(이재명 전 대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고, 총선에서 졌지만 그 이후 당대표에 63%로 당선되면서 평가받았다"며 "윤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를 같이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 이번 선거를 이길 수 있다. 그건 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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