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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중국과 철도 연결 통해 '팬아시아 철도망' 개발 나선다

말레이시아, 중국과 철도 연결 통해 '팬아시아 철도망' 개발 나선다
앤서니 로크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 /사진=베르나마·Bernama 제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과의 철도 연결을 통한 팬아시아 철도망(Pan-Asian Railway Network·PARN) 개발에 본격 나선다. 이를 통해 특히 무슬림 시장이 집중된 중국 내륙 지역을 겨냥한 할랄 산업 수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1일 말레이시아 정부 등에 따르면 앤서니 로크(Anthony Loke)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지난 18일 철도자산공사(Railway Assets Corporation·RAC) 2025 감사의 날 행사 이후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팬아시아 철도망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지지를 표시했다"며 "이 철도망은 내몽골과 위구르 등 중국 서부 지역의 시장 접근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로크 장관은 "이들 지역은 중국내에서 무슬림 인구가 많아 말레이시아의 할랄 제품을 철도를 통해 직접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제시한 경제프레임워크 '마다니(MADANI)'가 세계 철도 연결망 구축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가에 상당한 기회를 제공하고 역내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 그 일환으로 지난해 '아세안 익스프레스(ASEAN Express)'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철도(Keretapi Tanah Melayu Berhad·KTMB)와 태국 국유철도(State Railway of Thailand·SRT), 중국 측 파트너가 협력해 말레이시아에서 중국 충칭까지 9일 만에 화물을 운송하는 국제 화물 열차 노선을 연결하는 것이다. 정부는 향후 이 노선을 정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국제철도망 구축에는 여전히 법적·제도적 장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로크 교통부 장관은 "여전히 여러 과제가 존재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국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조호르바루-파당 베사르 구간 철도망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대규모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로크 교통부 장관은 "공사가 끝나면 조호르바루에서 파당 베사르까지 철도망이 완전한 복선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크 장관은 오는 5월 2일 수리야 주앙룽루앙킷 태국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과 만나 PARN과 관련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장관은 아세안 회원국들이 철도망 연계를 통해 역내 통합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특히 말레이 반도에서 태국-라오스-중국으로 이어지는 철도 연결은 아세안의 오랜 비전이자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