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어 경북 울진서 군 간부 사칭 ‘노쇼’ 사기
전국적으로 피해 315건, 피해액 34억원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국 곳곳에서 군 간부를 사칭한 대량 주문 ‘노쇼’ 사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모 부대 간부라고 밝힌 남성이 경북 울진군 지역 내 두 곳의 치킨집에 각각 80마리와 40마리 등 모두 120마리 치킨을 주문했으나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군 간부를 사칭한 노쇼 사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4일 제주에서는 해병대 간부라고 밝힌 남성이 한 천막사에 부대에서 사용할 예정이라며 개당 50만원짜리 천막 4개를 주문했다. 이 남성은 ‘제2사단 해병대 군수단 여단장’ 명의의 부대 물품 공급 결제 확약서를 보내기까지 했으나, 결국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두절됐다.
해병대 측에선 천막을 주문한 사실이 없고, 문서에 있는 인물도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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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에서도 제주의 한 빵집이 녹차크림빵 100개를 주문 받아 만들었다가 노쇼 피해를 당했다.
당시 주문한 사람도 군 간부라고 밝혔으나 약속 당일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빵집 업주 측이 문자를 보내자 ‘죄송하다.
(만든 빵들) 주변 보육원에 후원하시고 좋은 일 한번 하라’는 조롱 섞인 답을 보내기도 했다.
KBS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3월 초까지 전국적으로 이러한 피해는 315건, 피해액은 3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빵집 노쇼 사건과 관련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중인 제주동부경찰서 측 관계자는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반드시 예약금을 받거나 부대 연락처를 받아 재차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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