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외인 국내 주식투자자금 8개월 연속 감소세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확대에 11.6억달러↓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이 11억달러 넘게 빠져나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확대된 여파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증대된 영향이다. 이에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200억달러 넘게 순유출됐다.
2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5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11억6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해 8월(-18억5000만달러)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간 총 206억달러 규모의 주식자금이 빠져나갔다.
한은은 주식자금이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순유출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순유출 규모는 전월(-18억1000만달러) 대비 축소됐다는 평가다.
채권자금은 대규모 국고채 만기상환에도 불구하고 차익거래 유인확대에 따라 재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장기채권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48억3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전월(35억4000만달러)에 이은 2개월 연속 순유입이다.
이에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6억7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지난해 8월(36억3000만달러) 이후 6개월 만에 순유입 전환한 지난 2월에 이은 두 달 연속 순유입이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1463.4원에서 지난달에 1472.9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18일 기준으로는 1423.3원을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정책 우려 및 미·중 무역갈등 등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하였다가 상호관세 부과 유예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상당폭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4월 중 11.7원, 변동률은 0.81%로 집계됐다.
1·4분기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50억달러로 전분기(326억3000만달러)에 비해 2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현물환 및 외환스왑 거래가 각각 22억2000만달러, 5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요국의 장기금리는 일본을 제외하고 대체로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4.32%로 2월 말(4.21%) 대비 0.11%p 증가했다.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확대 우려, 차익실현 매도 및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 등의 영향이다. 독일과 영국도 같은 기간 10년물 국채금리가 0.06%p, 0.09%p 오른 가운데 일본의 경우 0.09%p 하락했다.
국내은행의 3월중 대외차입 가산금리의 경우 단기 차입금리는 15bp로 전월(16bp)보다 1bp 감소했다.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는 72bp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7bp 증가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3bp로 2월 보다 2bp 증가했다.
달러 유동성을 보여주는 원·달러 3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18일 -2.22%로 지난 2월말 대비 35bp 감소했다. 3년물 통화스와프금리는 지난 18일 1.84%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24bp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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