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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때도 ‘쏘울’ 타던 프란치스코 교황, 남긴 재산은 ‘100달러’ 뿐

방한 때도 ‘쏘울’ 타던 프란치스코 교황, 남긴 재산은 ‘100달러’ 뿐
방한 당시 쏘울 탄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하는 삶을 살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청빈함이 선종 이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교황청 월급 고사하고 무보수 봉사한 프란치스코

88세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재산은 100달러(14만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암비토가 유명인 순자산(셀레브리티 넷워스) 전문 사이트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통 추기경의 월급은 4700달러(671만원)에서 5900달러(843만원) 선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즉위 후 교황청에서 무보수로 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3월 교황에 즉위한 후 월급을 수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예수회 출신 성직자로서 평생 청빈한 삶을 이어가겠다고 '가난 서약'을 했기 때문이다.

교황의 청빈한 생활은 일평생 변함이 없었다. 1936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교황은 즉위 전까지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

2001년 추기경에 서임 된 후에도 작은 아파트에서 살며, 추기경에게 배정된 고급 승용차가 아닌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교황명을 ‘가난한 자들의 성자’로 불리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으로 지은 것에서도 청빈함이 드러난다.

전임 교황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한 바오로, 요한 혹은 베네딕토 등의 교황명이 아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잊지 않기 위해 최초로 프란치스코란 교황명을 택한 것이다.

교황 숙소 놔두고, 사제들 기숙사에 머문 '빈자들의 성자'

실제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바티칸에서도 검소한 생활을 이어나갔다. 화려한 바티칸 내 교황 전용 숙소가 아닌 교황청 사제들의 기숙사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거주했고,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신 낡은 십자가를 착용했다.


특히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국빈용 고급 의전차량 대신 기아의 '쏘울' 차량을 이용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생을 겸손하고 검소하며 청빈하고 소탈한 삶을 이어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그 스스로가 지난 11월 개정한 장례법에 따라 장례 절차를 대폭 줄여 오는 26일 바티칸에서 거행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반적인 교황의 묘지로 알려진 성베드로 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정될 예정이며, 이 성당은 이탈리아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