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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랑 용돈 모아서..." 라면 200개 기부한 초등 1학년

울산 북구 강동동 이민준 이연준 형제
아껴서 모은 용돈 25만원으로 이웃 돕기

"형아랑 용돈 모아서..." 라면 200개 기부한 초등 1학년
지난 18일 울산 북구 강동동 주민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라면 200개를 기부한 이민준·이연준 형제와 아버지 이수빈씨. 기탁자를 이수빈님으로 표기한 것은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편의상 적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산 북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 살고 있는 한 초등학생과 중학생 형제가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용돈을 모아 마련한 라면 200개를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강동중학교 1학년 이민준, 강동초등학교 1학년 이연준 형제는 지난 18일 아버지 이수빈 씨와 함께 강동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40개들이 라면 상자 5개를 전달했다.

형제는 용돈을 모아 마련한 25만원으로 자신이 갖고 싶은 물건을 사는 대신 이웃 돕기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준 군은 라면을 전달하며 "동생과 함께 준비한 라면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데 잘 쓰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동 행정복지센터는 해당 라면을 '나눔냉장고'에 비치해 필요한 이웃이 가져갈 수 있도록 하고, 일부는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다른 식료품과 함께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전해 들은 한 주민은 "요즘 25만원이면 큰돈이라고 볼 수 없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따뜻함이 고스란히 느껴져 더 큰 감동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강동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사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텐데 용돈을 아껴 지역사회에 나누는 형제의 따뜻한 마음이 기특하고 고맙다"라며 "형제의 선행이 기부와 나눔 문화 확산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