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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 싱크홀 지도 공개"… 정비예산 2배로 확대

吳 "탐사작업 끝나는대로 공개"
대형굴착 공사장 종합대책 세워
노후 하수도관 정비에 4천억 투입
지하관측 신기술 강동구 우선 설치
전담조직 꾸려 신속대응 나서

오세훈 "서울 싱크홀 지도 공개"… 정비예산 2배로 확대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2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현장을 찾아 안전시설 및 경보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뉴스1

최근 대형 공사장 인근 잇따른 땅꺼짐(싱크홀) 발생으로 서울시가 노후 하수도관 예산을 대폭 늘리고 전담조직을 새롭게 확충하는 등 대비에 나선다. 소규모 지반침하는 물론 지하 굴착공사장 주변에서 주로 발생하는 대형 지반침하 사고까지 포괄하는 종합대책도 수립하기로 했다. 특히 자료 미비로 공개를 미뤘던 지하 안전 관련 지도 역시 탐사 결과가 반영되는 즉시 공개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서울 강남구의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굴착 현장을 점검하며 "최근 (싱크홀 관련) 대형 사고는 대형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했다"며 "지하굴착 공사 및 상하수도 지하 시설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혁신 투자를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GTX-A·C, 삼성동탄선, 위례신사선, 지하철 2·9호선, 지상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대중교통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총연장 1㎞ 구간에 지하 5층 규모의 환승센터(580m)와 철도터널(420m)이 들어서고 지상에도 공원 및 고층 건물이 조성될 예정이다.

최근 서울시에서 발생한 싱크홀의 주 원인으로는 상·하수도 및 인근 물길로 인한 누수가 지목된다. 영동대로 지하 역시 지하 굴착이 대규모로 이뤄진 데다 노후 수도관과 탄천이 근처에 있어 주의를 요하는 구간으로 꼽힌다.

오 시장은 "(노후 상하수도관과 지하 굴착 공사장) 두 가지를 다 챙겨야 한다"며 "대형 굴착 공사장을 대상으로 월 1회 GPR 탐사를 하고 안전 관리비를 대폭 늘려 공사비에도 반영하겠다"고 했다.

특히 "상수도관보다 하수도관이 문제"라며 "지금까지 연간 2000억원을 들여 100㎞를 개량했지만, 내년부터는 연 4000억원, 200㎞ 규모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서울시 정비 사업 규모가 두 배로 확대되는 셈이다. 30년 이상 경과한 상수도관 3074㎞에 대해서도 시는 2040년까지 연차적인 정비를 실시한다. 국비 지원 확대 등 지원 역시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지하 공동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도 확대 실시한다. 15억원을 투입, 현재 4대인 차량형 GPR 3대를 추가로 도입해 총 7대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시가 관리하는 도로의 조사범위를 현재 30%에서 60%로 늘리고 자치구가 선정한 우선점검지역에 대한 조사 또한 신속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또 지표면으로부터 2m 내외 위험 요소만 탐지 가능했던 GPR장비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인 '지반침하 관측망'을 설치·운영한다. 이는 지반 내 관측 센서를 설치해 지하 약 20m까지 지층 변동을 계측할 수 있는 기술로, 강동구 명일동 지반침하 사고 현장에 인접한 지하철 9호선 4단계 1공구 현장에 5월부터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부동산 가격을 의식해 정확한 지도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다"며 "GPR로 지하 2m까지 볼 수 있는데 그거라도 일단 이뤄지면 바로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하공간 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담 조직인 '지하안전과'를 새롭게 조직한다. 기존 9명씩 2개 팀 규모로 운영하던 것을 30명 수준의 전담부서로 승격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전문 인력을 포함한 외부 전문가도 영입해 공동 탐사와 분석 역량도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