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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신뢰’가 핵심… AI로 ‘달 은행지점’ 현실될 수 있어" [FIND 제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기조대담 제임스 렌데이 교수 · 클라라 두로디에 CEO
AI, 기회 맞지만 활용에 승패 갈려
능숙히 다룰수 있어야 고용 지켜내
금융권 책임 중요해 AI 더디게 발전
AI-금융 접목 ‘우주 경제’도 기회
특별취재팀

"금융은 ‘신뢰’가 핵심… AI로 ‘달 은행지점’ 현실될 수 있어" [FIND 제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파이낸셜뉴스가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에서 개최한 '2025 FIND·제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기조대담이 진행되고 있다. 좌장을 맡은 김우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 교수, 제임스 렌데이 스탠퍼드대학교 교수 겸 HAI 연구소 이사, 클라라 두로디에 코그니티브파이낸스 최고경영자(왼쪽부터). 사진=서동일기자
"금융은 ‘신뢰’가 핵심… AI로 ‘달 은행지점’ 현실될 수 있어" [FIND 제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
파이낸셜뉴스가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에서 개최한 '2025 FIND·제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행사에 참석한 귀빈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 조용병 은행연합회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부터). 사진=박범준기자

"인공지능(AI)이 모두에게 기회가 되겠지만 AI 활용을 놓고 승자와 패자로 갈릴 수는 있다."(제임스 렌데이 스탠퍼드대학교 교수 겸 HAI연구소 이사)

"씨티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AI 도입으로 금융 종사자의 약 50%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 동시에 AI 도입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클라라 두로디에 코그니티브파이낸스 최고경영자)

파이낸셜뉴스가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에서 개최한 '2025 FIND·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렌데이 교수와 두로디에 CEO는 기조대담에서 'AI 도입에 따른 고용 시장의 변화'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AI를 알아야 자신을 지킨다"

렌데이 교수는 직업이나 생활 영역에서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AI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직업 등 인간의 영역을 지킬 수 있는 의미다.

렌데이 교수는 "일반 사람들뿐만 아니라 컴퓨터공학이나 과학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아직 자신의 업무에 AI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있다. AI를 사용해봐야 활용방법에 대해 알 수 있다"며 "전 세계에 AI 관련 무료 강의나 콘텐츠가 넘쳐난다. AI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AI 도입으로 핵전쟁이 발생한다거나 AI가 인간을 지배하게 되는 등 공상과학소설(SF)과 같은 얘기에 호도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렌데이 교수는 "SF와 같은 이야기는 오늘날 AI의 발전 방향을 볼 때 상정하기 어렵다. 오히려 가짜 정보나 딥페이크와 같은 진짜 AI의 부정적 부분을 가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두로디에 CEO는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권에서 AI의 등장은 슈퍼 사이클을 만들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로디에 CEO는 "지난 2016년 AI의 등장으로 새로 만들어질 일자리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바 있는데 AI 윤리부문이라고 답한 바 있다. 당시에는 AI 윤리에 대한 일자리가 없었지만 현재는 핵심 움직임 중 하나가 됐다"며 "AI가 금융서비스에 이용한다면 '우주 경제'에도 기회가 열린다. 서울에서 달에 등록된 은행 지점을 운영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AI가 일자리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지켜야 할 고유의 가치가 있다는 게 두로디에 CEO의 생각이었다. 그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독창성과 창의성"이라며 "AI가 인간에도 모든 것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AI 도입은 '신뢰'가 핵심

상대적으로 금융권에 AI 발전 속도가 더딘 부분에 대해서는 '신뢰'의 문제를 거론했다.

두로디에 CEO는 "금융이 갖고 있어야 하는 책임 수준을 고려했을 때 금융권은 AI를 잘 하고 있다"며 "금융은 누군가의 자본을 관리하고 신뢰라는 화폐로 거래하기 때문에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금융권은 신뢰를 저하시키지 않는 수준에서 AI를 사용하고, 발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렌데이 교수도 "금융, 교육, 건강 등 특정 산업에서는 신뢰성과 안전성, 책임성은 중요하다. 때문에 이런 분야에서는 AI 도입에 시간이 좀 걸리기 마련"이라며 "그럼에도 AI는 금융 분야에서 수년간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발전에서 오픈소스가 가진 역할에 대해서 논의됐다. 렌데이 교수는 "구글 등 빅테크는 서로 경쟁하느라 더 이상 논문을 발표하지 않는 등 폐쇄적으로 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된다"며 "오픈소스 방식을 선택했기에 미국에서 AI가 발전하게 됐다. 데이터를 오픈하는 등 개방적 환경을 유지하고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짚었다.

두로디에 CEO는 "AI를 도입한 이후 모든 사람이 동일한 수준에서 경쟁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며 "AI를 도입될 때 문화적 성향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박소현 팀장 예병정 서혜진 김태일 이승연 김동찬 박문수 이주미 김예지 김찬미 최아영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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