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노동신문, 뉴스1
[파이낸셜뉴스]"우리는 북한이 핵무장한 세상에 살고 있다."
미국의 외교수장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무장을 인정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23일(현지 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날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우리는 북한이 핵무장하고(with a nuclear-armed North Korea), 이란이 핵 야심을 지닌 세상에 살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20년 전과는 외교 환경과 국제 질서가 달라졌다는 얘기를 하면서 북한과 이란의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사실로 인정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듯한 표현을 재차 사용한 것에 우리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공식적인 언급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북핵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식 당일 북한 관련 질문에 "그(김정은)는 이제 핵 능력(nuclear power)을 가졌다"고 답했고, 지난 13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에서도 "그가 '핵 파워'인 것은 분명하다(but certainly, he's a nuclear power)"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 "그는 매우 큰 핵 국가(He's a big nuclear nation)이고, 매우 영리한 사람"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북핵 보유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강대 강'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국내 보수 정치권의 주장도 다시 이어질 전망이다.
남한도 자체적으로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도 재임중 핵 자강론을 내세우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최근 '핵 자강론'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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