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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인'사면 트럼프와 저녁 만찬...다음달 22일 예정

트럼프 가상자산 '오피셜 트럼프', 트럼프와 저녁 초대 행사 열어
4월 23~5월 12일 사이 오피셜 트럼프 많이 보유한 상위 220명 초대
백악관 관계자는 해당 행사 모른다고 밝혀
물량 풀려 시세 하락 예정된 가운데 매수 독려 행사 열어

'트럼프 코인'사면 트럼프와 저녁 만찬...다음달 22일 예정
미국 가상자산 '오피셜트럼프'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자신의 이름을 딴 가상자산을 선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위 투자자 220명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 ‘감사’ 행사를 열기로 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의 가상자산 시세가 과잉 공급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행사가 열린다고 지적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기업 파이트파이트파이트 유한책임회사(LLC)가 운영하는 ‘오피셜 트럼프’ 홈페이지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이라는 행사 공지가 올라왔다.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 사흘 전이었던 1월 17일 발표에서 오피셜 트럼프가 출시되었다며 자신의 공식적인 ‘밈 코인’이라고 밝혔다. 밈 코인은 인터넷이나 기타 매체에서 유행이나 유머, 각종 사회 이슈들의 이름과 이미지를 따서 장난처럼 만들어내는 가상자산이다.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는 23일부터 5월 12일까지 오피셜 트럼프 보유자들의 보유량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위 220명을 골라 5월 22일 워싱턴DC 외곽의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열리는 비공개 저녁 만찬에 초대한다고 알렸다. 220명 중에서도 최상위 25명의 특별 손님들은 만찬 이전에 트럼프와 미리 만날 수 있고, 만찬 다음날 백악관을 관광할 수 있다.

익명의 고위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해당 행사를 모른다고 말했다.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는 행사 공지에서 트럼프가 저녁 만찬에 불참할 수 있으며, 만찬이 취소될 경우 참가자들에게 한정판 트럼프 대체불가토큰(NFT)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오피셜 트럼프 시세는 이번 공지 이전에 개당 14달러 수준이었으나 공지 이후 하루 만에 약 54% 뛰었다. 상승폭은 같은날 30~40% 수준으로 줄었다. WSJ는 비록 시세가 뛰긴 했지만 트럼프 취임 당일 기록(75달러)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오피셜트럼프의 전체 물량 가운데 80%는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와 CIC디지털 LLC가 공동 보유하고 있다. CIC디지털과 파이트파이트파이트 LLC 모두 트럼프의 부동산 기업인 트럼프오거나이제이션의 계열사다.

오피셜 트럼프를 다수 보유했다고 알려진 트럼프의 계열사들은 가상자산 출시 이후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 다만 제때 팔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은 시세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WSJ는 출시 약 3개월을 맞은 오피셜 트럼프가 이달 대규모 매매 금지(락업) 해제 절차를 시작했다며 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물량이 풀린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추가적인 시세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23일 오피셜 트럼프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만찬 공지와 함께 락업 해제 절차를 90일 연기한다는 발표가 올라왔다.

'트럼프 코인'사면 트럼프와 저녁 만찬...다음달 22일 예정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가상자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