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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뇌물수수 혐의' 최흥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구속 기소

조카며느리 허위 취업시켜 급여 명목 뇌물 수수…특정 업체에 반복적 특혜 제공


檢, '뇌물수수 혐의' 최흥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구속 기소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검찰이 특정 업체를 돕는 대가로 조카며느리를 통해 약 4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최흥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김태헌 부장검사)는 25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최 원장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 원장이 지난 2022년 10월 폐플라스틱 재생업체 대표로부터 환경산업기술원의 각종 지원사업에 포함시켜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조카며느리를 해당 업체 자회사에 허위 직원으로 등록시킨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부터 1년간 급여 명목으로 총 13회에 걸쳐 약 45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후, 뇌물 공여자 및 참고인에 대한 소환조사와 디지털 포렌식 분석 등 보완수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 원장이 원장으로 내정되기 전후로 업체 대표 및 관련 고위 공무원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며 지속적으로 개입해 왔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최 원장은 환경부와 기상청에서 고위공무원으로 퇴직한 이후 해당 업체에 먼저 접근해 기술 홍보와 인증을 도와주겠다며 지원을 약속하고, 대출 주선까지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원장 취임 직후에는 조카며느리를 업체에 허위 입사시켜 급여를 지급받도록 하고, 그 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사용한 정황도 나타났다.

그는 특히 환경산업기술원의 신기술 인증에서 두 차례 탈락한 해당 업체를 위해 별도의 컨설팅을 지시하고, 각종 지원사업과 행사에도 참여시켜 지속적으로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뇌물 공여자 등에 대한 수사는 현재 경찰에서 진행 중으로 향후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 기술 개발과 지원 등을 맡는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최 원장은 지난 2022년 9월 취임한 바 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