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젤렌스키 등 50여개국 정상 참석, 약 25만명 지켜봐
-한국에서는 유인촌 문화장관, 엄수경 추기경,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 대사 등 참석
-트럼프, 젤렌스키와 2월 이후 처음으로 만나, ‘생산적인 대화’ 가져
-다음 교황 선출 콘클라베 다음달 6일 시작할 듯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장례식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을 담은 목관이 실은 영구차가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앞을 지나 장지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이동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미사가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려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어갔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교황청을 인용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된 장례식에 세계 여러 지도자들과 신자 약 25만명이 운집했으며 운구차가 지나는 로마 도로에도 약 15만명이 교황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추기경단 단장 조바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추도사에서 라틴아메리카 출신 첫 교황을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든 이에게 마음을 연 민중의 교황이었다"고 추모했다.
교황의 시신이 담긴 목관을 실은 영구차가 6km 떨어진 장지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이동하는 동안 일부 신자들은 ‘파파 프란치스코’라며 박수를 치고 환호를 했다고 AP가 전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교황이 자주 찾던 곳으로 그는 전임 교황 대부분이 묻힌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 대신 생전에 이곳을 장지로 선택했다.
평소 힘없는 자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온 프란치스코 교황이었지만 그의 장례식에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50여개국 지도자와 국제기구 대표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두 정상은 장례식 시작전에 만나 약 15분간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했으며 양측 모두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민관합동 조문사절단이 파견됐다.
또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와 안재홍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이 사절단원으로 동행했으며 한국 천주교 조문단으로 염수정 추기경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 정순택 대주교, 임민균 신부, 최광희 신부 등이 참석했다.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만큼 경호도 삼엄해 바티칸 주변 상공이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됐으며 로마에 정사복 경찰관을 포함한 보안요원 약 8000명이 순찰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잘 훈련된 스위스 출신의 교황청 경비대 외에 건물 옥상에 고성능 소총으로 무장한 저격수와 드론을 마비시킬 수 있는 전파를 발사하는 특수 부대원들도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보안은 다음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인 ‘콘클라베’ 기간에도 강화된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일 이후에서 늦어도 20일 이전에 진행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다음달초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그동안 교황을 선출했던 추기경들이 유럽과 서구 중심이었으나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추기경들도 포함하는 역대 가장 다양한 콘클라베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수가 교황을 선출해 본 경험이 없어 누가 차기 교황일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영국 일간지 더가디언이 보도했다.
교황은 추기경 135명이 선출하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이 이들의 80%를 지명해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더가디언은 현재 추기경이 될 가능성 높은 ‘파파빌레이(papabile)’가 약 20여명 있다며 그러나 선두 주자라도 끝까지 후보로 남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지난 2013년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선출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보통 콘클라베는 하루에 네차례의 투표를 실시하며 추기경단 3분의 2의 지지표를 받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진행된다.
차기 교황이 확정되면 콘클라베 장소인 바티칸 시스틴 성당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배출되면서 선출을 알리게된다.
과거에 3분의 2로부터 지지를 얻지 못해 투표가 길어지면서 1271년 그레고리 10세 교황 선출에는 역대 최장 기간인 34개월이 걸린 것으로 바티칸통신사 EWTN바티칸이 보도했다.
반면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경우 당시 콘클라베 시작 하루 만에 선출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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