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최종 후보로 선출된 뒤 수락 연설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오는 28일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보수진영에서 공을 부각하는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음으로써 중도와 보수 표심에 호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27일 “이 후보는 28일 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은 진보진영에선 독재 장기집권을 위해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민간인들을 억압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보도연맹 사건을 비롯해 민간인을 학살한 바 있고, 정부 수립 논쟁 탓에 논란의 중심에 서왔던 인물이다.
반면 보수진영에선 이 전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으로 국가의 기틀을 잡았다는 점에서 건국대통령이라고 부르고, 박 전 대통령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한 대대적인 인프라 개발로 고도성장을 이끌었다는 공적을 높이 평가한다.
이 때문에 진보진영 인사들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통상 국민통합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활용돼왔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에도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공과를 고르게 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중도와 보수까지 아우르는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보수 색채가 묻어나는 공약과 메시지를 내 외연확장을 시도한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대선후보 선출 후 첫 행보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는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 2기가 불러온 약육강식 무한대결 세계질서, AI 중심 초과학기술 신문명 시대 앞에서 이념이나 감정은 사소하고도 구차한 일”이라며 “대화와 타협의 문화를 되살리는 게 내란이 파괴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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