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하수관 가운데 52%는 '노후 하수관'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지난 25일 발생한 대흥동 싱크홀 복구 완료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마포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 마포구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땅꺼짐(싱크홀)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마포구 싱크홀 대책본부'를 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3일 애오개역 인근에 이어 23일에도 자정 양화로19길 22 일대에 지반침하와 도로 포트홀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며 마포구는 긴급 복구작업에 나선 바 있다. 해당 사고 현장은 마을버스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인근에 대형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마포구는 공사로 발생하는 주민 불편 사항과 보행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공사장 측에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공사장 인근에도 '현장민원실'을 설치해 담당 공무원이 현장에서 민원을 해결하도록 했다.
지난 25일에는 대흥로 161에 싱크홀이 발생했고, 같은 날 만리재옛길 25-1 골목길에도 싱크홀이 발생해 긴급 복구가 이뤄졌다. 경과 연수가 30년 이상이면 노후 하수관으로 분류된다. 마포구 전체 하수관로 총 395㎞ 가운데 노후 하수관은 204㎞ 이상에 달한다. 마포구 전체 하수관의 52%에 해당한다.
노후 하수관을 정비하려면 약 3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지만, 올해 마포구에 편성된 예산은 45억원으로 불과 3.7㎞의 노후 하수관만 정비할 수 있다.
마포구는 일시적인 조치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싱크홀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대책본부는 부구청장을 중심으로 구민안전과가 주관이 돼 도로개선과, 물관리과, 건축지원과 등 10개 관련 부서를 4개 실무반으로 편성했다.
주요 기능은 싱크홀 발생 시 신속한 원인 파악과 대응, 복구 등을 총괄하고 상황에 따라 동원 명령, 대피명령, 통행 제한을 실시한다.
또 싱크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복구 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후 수습 활동도 병행한다. 대책본부는 구민안전과(마포구청 11층)에 설치해 상시로 운영할 계획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마포구는 노후 하수관로가 많은 지역이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안전에는 과잉 대응이 정답인 만큼 싱크홀 예방을 위해 서울시 등과 협력해 구민의 일상생활이 불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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