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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함지산 산불 진화율 92%, 발화 지점 증거 전무

삼국시대 유적 팔거산성 주변 피해
잔여 화선 2㎞…비닐하우스 4개동 등 일부 불에 타

대구 함지산 산불 진화율 92%, 발화 지점 증거 전무
28일 오후 2시 1분께 대구시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불이 나 소방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구 함지산 산불 진화율 92%, 발화 지점 증거 전무
대구시 북구 산불 발생 이틀째인 29일 대구 북구 팔달초등학교에 설치된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이틀째인 대구시 북구 함지산 산불 진화율이 90%대까지 오르며 주불 진화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삼국시대 유적인 팔거산성 주변이 피해를 입었으며, 비닐하우스 4개동 등이 일부 불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 및 행정 당국 등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 현재 산불 영향구역은 260㏊, 전체 화선 11㎞ 중 잔여 화선은 0.9㎞로 진화율은 92%다.

임하수 남부지방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9시 북구 서변초등학교 조야분교장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산불 현장 통합지휘 본부장인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도 "다행히 산불이 민가로 번지지 않았다"면서 "피해를 본 주택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특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세가 강한 망일봉 일대에 진화 헬기를 집중 투입했으며 주택가에 산불지연제를 뿌리고 있다"면서 "화세가 약한 노곡동과 조야동 일대에는 잔불 진화대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산불로 비닐하우스 4개동 일부가 탔으며, 트랙터와 이양기 등 7대가 불에 모두 타거나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주불 진화를 목표로 작업 중이다"면서 "잔불 정리가 되는 구간에는 바람에 의해 재발화가 될 수 있어 뒷불 감시 체제로 들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산불이 유형 문화재인 팔거산성 일대를 한차례 지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팔거산성은 북구 노곡동 함지산 정상에 있는 삼국시대 산성 유적이다.

당국 관계자는 "팔거산성 자체가 돌로 축조, 산불에 따른 직접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산림당국은 일출 때부터 헬기 53대, 인력 1551명, 장비 205대를 투입해 주불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불 최초 신고자는 발화 지점과 상당 거리 떨어진 농가 관계자였다.

최초 산불 발화 지점은 등산로가 아닌 입산 통제 구역이었으며, 산불 진화 도중 현장 보존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 관계자는 "자연발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수사를 진행해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김상희 북구 공원녹지과장은 "현재까지 발화를 추정할만한 증거가 전혀 남아있지 않다"면서 "관련 폐쇄회로(CC)TV 영상은 노곡동 마을 입구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만 있다"라고 말했다.

최초 산불 발화지점은 등산로가 아닌 입산 통제 구역이었으며, 산불 진화 도중 현장 보존이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앞서 지난 1일자로 지역 주요 산에 대해 입산통제 긴급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