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영향 구역 260㏊로 축구장 364개 면적 잿더미
인명피해 발생하지 않아, 원인 규명 위해 경찰 수사 의뢰
대구시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29일 산불 현장에서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구시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29일 인근 마을 주민들의 농막이 검게 타 있다. 뉴스1
대구시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29일 오전 현장에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가 주불 진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 북구 함지산 산불이 발생 23시간 만에 주불이 잡혔다. 다행히 이번 산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 및 행정 당국 등에 따르면 29일 낮 12시 55분께 함지산 산불 주불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에 따른 산불 영향 구역은 260㏊로 축구장 364개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다.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산불로 비닐하우스 4개동 일부가 탔으며, 트랙터와 이양기 등 7대가 불에 모두 타거나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북구 노곡동 함지산 정상에 있는 삼국시대 산성 유적으로 유형 문화재인 팔거산성 일대를 한차례 지나간 것으로 추정됐다.
김정기 산불현장 통합지휘본부장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팔달초, 매천초 등 7개 대피소에 남아있는 주민 214명에 대해 순차적으로 자택으로 복귀를 돕겠다"면서 "피해복구와 관련해 재산피해 현황 등을 조속히 파악·지원하고, 현장에 대구시 재난안전실을 중심으로 통합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해 피해조사, 애로해소, 심리상담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신속 지원토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분간 기상상황을 감안해 입산 금지 등 긴급 행정명령을 유지할 예정으로 산불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시민들의 협조와 이해를 부탁드린다"면서 "신속한 피해복구와 주민생활 안정을 위해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일상회복을 돕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께 함지산 9부 능선에서 시작된 불이 계속해 확산하자 산불 대응 1·2·3단계를 단계적으로 발령했다.
진화 헬기와 진화 차량 및 인력 등을 대거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청도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해 발화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5분께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하지만 군위군을 제외한 대구 전역에 건조 경보가 발효 중인 데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5m에 이르는 강풍까지 더해 주변으로 확산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밤사이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와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 등 인력 1515명,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15대 등 장비 398대를 밤샘 투입해 진화 및 방화선 구축 등 작업을 벌였다.
최초 발화지인 노곡동과 불이 번진 조야동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인 서변동, 동변동, 구암동 주민들에게도 대피 안내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2000명이 넘는 주민이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산불 확산에 따라 노곡교, 조야교 남·북단, 무태교, 산격대교 등 도심 일부 교통망과 경부고속도로 북대구나들목(IC) 양방향 진·출입 등도 한때 통제됐다 정상화됐다.
휴교령이 내려졌던 서변초·성북초·서변중학교는 오는 30일부터 정상 등교한다.
한편 대구시와 북구는 정확한 산불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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