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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병 개인정보 보호, 유심 교체 SK텔레콤과 협의 중"

"보안 대책 강구돼 있어, 군사정보 유출과는 다른 문제"
유심 교체할 수 있도록 부대별로 업체·대리점과 협조

[파이낸셜뉴스]
국방부 "장병 개인정보 보호, 유심 교체 SK텔레콤과 협의 중"
서울 용산역에서 한 군인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스1

국방부가 장병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SK텔레콤 이용자의 유심(USIM) 해킹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9일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국방부 차원에서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전방에 있는 장병들, 또 대리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병사들이 빠른 시일 내에 필요한 유심 교체를 할 수 있도록 각 부대별로 업체 또는 대리점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병 휴대전화는 기본적으로 보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책이 강구돼 있어서 유심 해킹 사태와 군사정보가 유출되는 것과는 조금 차원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 대변인은 국방부가 장병들에게 개별적으로 유심을 교체하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 "군이 별도로 유심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장병들의 유심을 먼저 교체하기는 제한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는 이미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군의 업무용 휴대전화와 관련해선 "유심을 전반적으로 교체해야 할지에 대해 정보기관 또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SK텔레콤과도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와 주요 군사시설에 출입하는 인원은 사전에 휴대전화에 보안 통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며, 사진 촬영·와이파이·위성항법시스템(GPS) 기능 여러 기능을 제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밤 악성 코드로 인한 해킹 사실을 처음 파악했다. 이번 해킹으로 가입자의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와 네트워크 연결용 키값 등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개인 정보 유출 피해를 넘어 명의도용, 금융 자산 탈취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