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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시장 12조→50조 확대...법정기금·연기금 활성화해야"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벤처 생태계 복원, 규제 혁신 등 중점 추진 과제 발표
"韓 GDP 대비 투자비율, 美·이스라엘 比 5분의 1 수준"
"전환적 벤처 정책 실현 위한 구심점 될 것"

"벤처투자 시장 12조→50조 확대...법정기금·연기금 활성화해야"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엠버서더 서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29일 "대한민국 경제정책 최우선이 벤처·스타트업 육성이 될 수 있게끔 정책의 판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엠버서더 서울에서 진행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혁신기술 기반 창업기업이 감소하고, 벤처기업의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벤처기업들은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임기 중 중점 추진 과제로 △벤처생태계 복원 △규제혁신 패러다임 전환 △민간 주도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 플랫폼 구축 △기업가정신 확산 △혁신생태계 제1단체 입지 강화 등을 제시했다.

송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 투자 비율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5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현재 12조원 규모 벤처투자 시장을 50조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법정기금의 벤처스타트업 투자 의무화, 공적 연기금의 벤처 투자 허용 및 활성화, 회수시장 선순환 구조 마련 등 벤처생태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벤처기업협회는 주52시간 제도 개선 필요성도 강조했다.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혁신정책본부장은 "주52시간 제도의 도입으로 벤처기업의 생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노사 합의를 통해 현행 주 단위 연장근로 관리를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유연화하고, 연구개발(R&D) 인력 등 핵심 근로자(전체 인력의 20% 이내)의 경우 당사자 간 근로계약에 의해 주52시간제 적용을 예외로 해 별도 보상체계 및 건강권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현재 벤처기업의 상황은 마치 하늘에서 쏟아지는 장대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 절체절명의 환경 속에 있다"며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벤처 생태계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시대전환적 벤처 정책을 실현하는 데 협회가 구심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