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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느린 학습자' 교육 첫 발...초등생 50여명 교육지원


송파구, '느린 학습자' 교육 첫 발...초등생 50여명 교육지원
'송파런 학습코칭단'이 지난달 서울대학교에서 '느린 학습자' 대상 교습법을 수강하고 있다. 송파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송파구가 올해 처음으로 '찾아가는 느린학습자 교육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송파구 소재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지원을 시작한다.

경계선지능인은 지적장애와 일반인의 경계에 해당하는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4%가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어휘력, 이해력, 사회 적응력이 부족한 일명 ‘느린학습자’ 청소년들은 학업과 또래 관계의 어려움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반면 장애 등급은 부여하지 않는 수준에 그쳐 교육정책적 지원도 부족한 상황에 놓여있다.

송파구는 "학령기 ‘느린학습자’가 경계선지능인으로 성장하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며 "오는 5월부터 서울대학교, 강동송파교육지원청 학습진단성장센터와 손잡고 맞춤형 교육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선 교육청의 전문 심층 진단을 거쳐 기초학습 능력 및 사회성 함양이 필요한 초등학생 50여 명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약 3개월간 24회에 걸쳐 기초학력·문해력 향상, 심리상담 지원 등을 제공한다.

학생들을 지도할 ‘송파런 학습코칭단’은 교육학 및 상담학을 전공하고 다년간 교육 분야에 몸담은 교육전문가들로 구성했다. 구는 코칭단이 학습 대상의 특성을 파악하고, 보다 전문성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느린학습자 연수 과정’을 운영했다.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김동일 교수와 연구단이 코칭단 20여 명을 대상으로 느린학습자의 이해, 문해력·수리력 교육전략, 난독 아동 교수법, 진단 및 실습 등 4회에 걸쳐 수준 높은 강의를 제공했다.
연수를 마친 강사들은 각 학교로 파견돼 학습자 개개인 눈높이에 맞춘 지도로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올해 구가 처음 추진하는 느린학습자 교육지원은 상반기 5~7월, 하반기에는 9~12월 반기별로 3개월씩 운영된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느린학습자들에게는 전문적인 진단과 함께 각자의 속도에 맞는 맞춤형 교육지원이 필수적”이라며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