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티오브인더스트리의 자동차 매장 모습.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3월 무역적자가 관세 부과를 앞둔 수입 급증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뉴욕월가는 지난 분기(1~3월) 미국 경제가 수축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기 시작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센서국의 통계를 인용해 3월 미국 무역적자가 전년 같은 기간의 928억달러에서 1620억달러(약 231조원)로 증가했으며 1990년대초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25%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자동차는 부과를 1개월 연기했다.
지난 4일 상호관세 부과가 90일 연기됐으나 10% 보편세와 중국산에 대한 145% 관세는 적용되고 있다.
3월 가장 수입이 많았던 제품은 산업용 원자재와 소비재, 자동차 같은 내구성이 강한 것들이었다.
팬티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 올리버 앨런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가격이 오르기 전에 구매를 서두르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센서국 발표후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들은 30일 발표되는 미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수입 증가 규모가 예상했던 것 보다 커 기존 재고로는 부족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하며 1·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0%에서 마이너스(-) 1.4%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또한 당초 -0.2%에서 -0.8%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내렸으며 JP모건도 0%에서 -1.75%로 끌어내렸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 미국 경제는 성장률 2.4%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에 발표되는 미국 1·4분기 GDP 성장률은 서둘러 앞당긴 수입으로 인해 관세로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 경제를 제대로 반영해주지 못하는 왜곡된 수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 이사벨 마테오스이라고는 “GDP 수치가 보여주는것은 적고 소리만 요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4분기 들어서는 수입이 줄어들면서 미국 GDP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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