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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식? 아마존 美 시골마을 배송 확대 위해 40억 달러 투자

아마존 대규모 투자 계획 트럼프 대통령 항의 직 후 나와
美 시골, 농촌 지역 트럼프 지지 상대적으로 높아

트럼프 의식? 아마존 美 시골마을 배송 확대 위해 40억 달러 투자
아마존이 미국 시골과 농촌 지역의 배송 확대를 위해 4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세계 최대 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오는 2026년 말까지 미국의 시골 마을 배송 확대를 위한 통큰 투자를 약속했다. 아마존이 백악관의 비판을 받은 뒤 나온 계획인데 아마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인구 밀도가 낮은 미국의 시골, 농촌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30일(현지시간) CNBC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전역의 작은 마을 배송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오는 2026년 말까지 총 40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자한다.

아마존은 다른 물류 업체들이 비용 문제로 시골 고객 서비스를 축소하는 시점에 우리는 그들의 삶을 더 편리하고 나은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존은 미국 내 농촌·시골 지역에 200여개의 배송 거점을 추가하고 해당 지역에서 총 10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자사의 투자가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CNBC는 아마존의 이번 투자 발표가 전날 관세 관련 가격 정책 검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항의가 있었던 직후 나왔다고 지적했다.

전날 미국 매체 펀치볼뉴스는 아마존이 자사 쇼핑몰에서 상품 가격 옆에 수입 관세로 추가된 비용을 표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은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고 아마존을 비판했다.

또 CNN 등 미 언론은 해당 보도를 먼저 접한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 직접 전화해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아마존은 해당 계획을 사내 일부 팀에서 검토했으나 전혀 승인된 바 없다고 해명하고 시행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관련 문답에서 "제프 베이조스는 매우 친절하다.
훌륭하다. 그는 문제를 매우 신속하게 해결했다. 그는 옳은 일을 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의식? 아마존 美 시골마을 배송 확대 위해 40억 달러 투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신화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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