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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웰빙 열풍과 더불어 '고대 곡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호라산밀(사진), 상표명으로는 '카무트(Kamut)'로 알려진 고대 밀 품종이다.
호라산밀을 카무트라 부르는 이유는 호라산밀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업체의 상표명이 카무트이기 때문이다. 마치 굴착기를 포크레인이라고 불렀던 것과 같은 이유다. 호라산밀의 원산지는 중동 호라산 지역으로 일반 밀보다 크기가 두 배 이상 크고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영양학적으로 호라산밀은 일반 밀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아연, 마그네슘, 셀레늄 등 항산화 작용을 하는 미량영양소가 풍부하다.
미국의 유럽 임상영양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호라산밀을 섭취한 그룹은 일반 밀을 섭취한 그룹보다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가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계 질환 예방 및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한의학적으로도 호라산밀은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고 기혈(氣血)을 보하는 곡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곡물은 인체의 중심인 비장 기능을 강화하고 소화를 도우며 면역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호라산밀은 성질이 따뜻하며 맛은 감(甘)해 체질적으로 허약하거나 만성 피로를 겪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또한 글루텐 함량이 낮아 소화가 상대적으로 잘 되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낮아 현대인의 만성 염증과 장 건강 문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셀리악병과 같이 글루텐에 극도로 민감한 경우에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현대의학과 전통의학 모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호라산밀은 단순한 유행 식품을 넘어, 식이요법의 한 방편이자 건강 관리의 도구로서 가치가 크다. 식탁에 작은 변화 하나가 건강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고대 곡물의 지혜가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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