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부동산 경기가 부진하고 공사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신탁사 40%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탁사까지도 책임준공 의무를 지게 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책임을 못다 할 경우 손해배상 책임 시비로도 번지고 있다.
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 사업장 14개 중 6개사가 적자를 인식했으며 합산 적자 규모는 6434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당기순이익 2358억원 대비 8690억원이 감소한 수치이며 2024년 12월 말 자기자본(약 5조8000억원)의 약 11%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이다.
오지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신탁계정대 투입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적자로 인한 자본관리 부담 확대, 신탁계정대 투입을 위한 외부차입 증가 등으로 신탁사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준공을 위해 신탁사가 투입해야 하는 신탁계정대 부담, 그리고 신탁계정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손위험이 존재한다"면서 지난해 말 한신평 커버리지 142개 사업장 중 85개 사업장에 신탁개정대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한내미이행 관련 소송리스크도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신탁사가 약속한 기한 내 준공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이하 기한내미이행) 대출기관에 발생한 손배를 배상하는 의무를 지게 된다. 지난해 말 142개 사업장 중 43개 사업장이 기한내미이행에 해당한다.
또한 책준기한 미도래 일부 사업장 중 일부 사업장은 향후 공정상황에 따라 기한내미이행 사업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오 연구원은 "업체별 포트폴리오 구성과 수주 규모에 따라 대응력이 상이하자 책준 비중이 높은 금융계 부동산신탁사의 부담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들어 중소형 건설사 신용사건이 증가함에 따라 신탁사 재무부담이 높아지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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