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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미래전 준비 "마린온 기반 '유·무인 복합' 도입 본격화"

'마린온' 헬기서 공중 돌격 전투드론 운용 연구
감시, 정찰, 공격 등 위험 임무를 무인기가 분담
본체의 생존 가능성 높여 임무 수행 능력 향상 전망

[파이낸셜뉴스]
해병대, 미래전 준비 "마린온 기반 '유·무인 복합' 도입 본격화"
지난달 26일 포항 일대에서 해군 해병대 합동상륙훈련 예행연습 간 참가 중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이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에서 공중돌격을 위해 이착함 훈련을 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최근 해병대가 '상륙기동헬기 기반의 드론 운용 최적화 기술 적용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하며, 유·무인 복합체계(MUM-T)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연구는 해병 항공의 단계별 MUM-T 구현을 위한 '1단계'로, 마린온에서 전투드론 체계의 효과적인 운용 방안을 분석할 예정이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병대의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서 전투드론을 운용하는 이번 연구 용역은 계약 체결 후 6개월 동안 진행되며, 연내 연구 결과가 도출될 예정이다.

군 소식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 전쟁 상황을 보면 무인체계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미래전 수행이 중요하다. 해병대도 공중 돌격을 할 때 종심 지역에 대한 적시적인 정찰·타격수단을 확보해야 하는데, 드론이 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병대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마린온'을 운용하고 있다. 이 헬기는 상륙함으로부터 병력과 장비를 수송하는 상륙 작전 외에도 지상 작전 지원을 위한 공중 강습, 도서 지역 국지 도발 대응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군 소식통은 "상륙공격헬기에도 무인기 합동 작전 능력이 추가될 수 있다"며 "해병대의 MUM-T 도입은 상륙작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공지기동 해병대' 체계를 한층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감시, 정찰, 공격 등 위험 임무를 무인기가 분담함으로써 마린온 헬기 본체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임무 수행 능력도 향상될 전망이다.

마린온에서의 드론 운용은 현재 기술로도 신속하게 가능해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해 2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위한 MUM-T 개발에 1025억 원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으며, 이번 연구에도 해병대에 도움을 줄 예정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해병대는 마린온에 국산 소형 무장헬기 '미르온'의 항전·무장체계를 적용한 상륙공격헬기 전력화도 앞두고 있다.

해병대는 무인체계와 통합된 공중 돌격 수행 개념을 재정립해 유·무인체계 임무 분담, 헬기에서의 2대 이상의 군집드론 조종 및 통제 방식 등을 포함한 새로운 작전 개념을 수립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미래전 준비 "마린온 기반 '유·무인 복합' 도입 본격화"
방위사업청은 국산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 시제기가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지난 1월 15일 밝혔다. MAH는 수리온 기반 국산 상륙기동헬기(MUH) '마린온'에 국산 소형무장헬기(LAH)에서 입증된 최신 항전 및 무장체계를 적용했다. 사진은 해병대 상륙기동헬기(MAH)의 비행모습 CG. 방위사업청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