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경 신한은행 디지털솔루션부장
법인고객·금융회사 상생위해 구축
여러 곳 상담 안받아도 돼 효율 쑥
기업별 특성에 맞춰 금융사 중개
핀테크 기업서도 벤치마킹 잇달아
신한은행 제공
"론앤비즈는 법인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혁신적으로 높이고, 금융기관과 기업 간의 상생구조를 디지털로 연결하는 실험이자 도전이다. 법인고객과 금융회사가 상생하는 디지털 금융생태계를 만들겠다."
신한은행 정회경 디지털솔루션부장(사진)은 5일 '론앤비즈'의 목표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만든 법인 전용 대출비교 플랫폼 '론앤비즈'를 기획·운영한다.
정 부장은 지난 2002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2016년 일본법인 SBJ은행의 디지털사업을 총괄했다. 2022년부터는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부, 서비스형뱅킹(BaaS)사업부, 디지털사업부에서 디지털 전환에 매진하고 있다.
론앤비즈는 2년 전 '왜 법인대출 비교 플랫폼은 없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당시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비교 플랫폼이 가계대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법인고객의 대출 수요가 더 크지만 구조는 더 복잡했다. 대출을 받기 위해 여러 금융회사를 방문하고, 반복적으로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이 같은 법인대출의 정보 비대칭성을 줄이고,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년간의 작업을 거쳐 올해 2월 론앤비즈를 처음 선보였다.
법인고객의 반응은 예상대로 긍정적이다. 특히 한 번의 신청으로 여러 금융사와 상담받지 않아도 대출 가능 여부와 금리 등 의견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을 많이 절약한 덕분에 효율적이라는 반응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주요 고객층은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다. 지난 3개월간 론앤비즈 플랫폼을 찾은 법인고객 방문건수는 약 6만건에 달했다. 일반 신용대출을 신청한 법인고객의 재무구조를 분석, 보증서를 활용한 대출을 역제안함으로써 더 낮은 금리에 더 많은 대출한도를 받은 사례도 나왔다.
정 부장은 "기업과 금융회사 모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대출 거래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라면서 "론앤비즈는 단순한 대출비교를 넘어 기업의 특성과 자금 목적에 맞도록 금융사와의 연결을 중개하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향후 금융권 제휴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론앤비즈 플랫폼을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휴금융권 확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1금융권 3곳, 저축은행 9곳 등 총 18개사와 제휴를 하고 있다. 1금융권 제휴를 늘리기 위한 접촉을 시작하고, 상호금융과의 협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일부 핀테크 스타트업이나 금융기관 가운데 론앤비즈 모델을 벤치마킹하거나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흐름도 감지되고 있다.
정 부장은 "법인대출은 아직 오프라인(대면) 영역이라는 인식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법인금융 유통구조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해 플랫폼을 론칭한 것"이라고 전했다.
론앤비즈가 본격 가동되면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금융 제안, 데이터 기반 심사 고도화를 통해 플랫폼의 정교함을 높일 계획이다. 론앤비즈도 법인대출 비교 서비스를 넘어 인수금융(M&A), 부실채권(NPL) 중개 등 기업금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될 전망이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나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을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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