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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6개월만에 최저..전문가들 "1300원대 하향 안정화 판단 일러"

원달러 환율, 6개월만에 최저..전문가들 "1300원대 하향 안정화 판단 일러"
지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7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25.3원 내린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6개월만의 최저 수준이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석가탄신일 등 연휴(5월 3~6일)로 나흘간 휴장한 뒤 이날 다시 문을 열면서 원·달러 환율이 138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일 주간거래 종가(1405.3원)에 견줘 25.3원(1.8%) 떨어진 것으로 6개월만에 최저치다.

연휴 사이 역외 달러-원은 대만 달러화와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 가치 급등에 연동해 4% 이상 하락했다.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국내 정규장에서 1440원에 급등 출발한 원·달러는 장 후반부부터 급락하며 1405.3원에 마감했다. 역외 NDF 원·달러는 연휴 동안 급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5일 장중에는 1362원까지 하락했다. 이어 6일에는 낙폭을 일부 되돌린 1380원 부근에서 등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하는 이유는 미중 관세 협상과 맞물려 대만과 중국 등 아시아 통화 강세에 원화 가치가 연동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를 반영해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8을 기록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미국과 1차 협상 이후 통화절상 압력이 제기된 대만달러 역시 급등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례적인 통화 강세폭에 대만 정부가 협상의 일환으로 제기된 대만달러 강세 용인설에 대해 공식
부인했지만 대만 달러의 강세 기대감으로 급격한 외국 자본 유입과 대만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세는 이어졌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1300원대 하향 안정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입장이 엇갈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기조가 유효하다"며 "수출도 내수도 녹록치 않지만 대내 펀더멘털보다는 대외 및 수급 재료(약달러 및 경상수급 호전)가 환율 하락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만달러 급등이 단순한 해프닝일지, 아시아 통화 절상의 시작일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이달 초 아시아 지역 연휴로 인해 지난 6일 기준 일본과 한국 외환시장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아시아 통화 절상을 시장에서 달러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 약달러 심화로 받아들일 것인지 아직은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미국-대만 무역협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다"며 "대만 당국은 공식적으로 환율 협상이 없었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협상 결과가 어떨지는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로서는 원·달러의 추가 하락과 1300원대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정규장에서 원·달러가 급락 출발한 이후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와의 협상 불확실성과 함께 단기적으로 달러 반등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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