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발 발사 포착
합참 "북한 미사일, 최대 약 8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
전문가 "러, 전승절 앞둔 외교·군사 융합한 복합 도발" 의도
"한반도 주도권 장악, 공식 핵보유국 등극 가속화 목적 결부"
"北 핵과 재래식 전력 현대화 군사강국 로드맵 구체화 일환"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5월 17일 조선동해상에서 진행된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1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합동참모본부는 8일 오전 8시 10분경부터 9시 20경까지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은 최대 약 80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어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하여 감시해 왔으며, 발사 시 즉각 탐지 후 추적했다. 미-일측과는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올해 들어서 네번째로 지난 3월 10일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맞대응 성격으로 서해 방향으로 수 발 발사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앞서 북한은 1월 6일과 14일, 3월 10일 탄도미사일을 쏜 바 있다.
이날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아울러 합참은 우리 군은 현 안보상황에서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러시아 전승절 행사를 앞둔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도발은 외교와 군사를 융합한 도발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우선 외교 차원에서는 러시아 전승절에 김정은이 직접 참가하지 않는 대신 러시아 행사 계기에 축포를 발사한 성격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 교수는 이는 김정은이 자리에 있지는 않더라도 국제사회와 미국을 겨냥한 북한과 러시아가 외교적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메시지 발신한 것으로 해석했다.
군사 차원에서는 신형 미사일 개발과 미사일을 통한 군사적 강압을 지속함으로써 군사강국의 위치에 서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사일은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융합시켜주는 기능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핵·군사강국 로드맵 구체화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 교수는 특히 북한이 대미 협상력을 높여 한국을 배제한 미북 협상 성사를 통해 한반도 주도권을 장악, 공식 핵보유국으로 등극하는 템포를 가속화하겠다는 목적과 결부되어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부당국은 북한의 미사일은 무기체계 발사 혹은 강압이라는 전술적 평가를 넘어 전략적, 외교적 처방과 융합시켜 대응책을 체계화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날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찾아 더 많은 포탄 생산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엔 김 총비서가 '중요 탱크 공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김정은은 정권수립일 계기에 ‘기하급수적 핵무기 증가’ 정책을 밝힌 후 핵무기 최대보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북한은 재래식 무기체계 강화에 나서 5000t급 구축함 진수, 전략핵잠수함 건조 추진, 신형전차 개발, 러시아와 전투기 협력, 첨단드론 개발 등 무기체계를 현대화·첨단화하려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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