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당주인 "고양이도 생명"...치료해줬지만 숨져
손님에게도 치료비와 위로금 지급...찬사 잇달아
중국의 한 훠궈식당에서 고양이가 냄비에 빠지면서 손님들에게 끓는 기름에 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SCMP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야외 식당에서 난간을 걷던 길 고양이가 미끄러지며 기름이 끓던 훠궈 냄비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식당 주인은 다친 고양이를 구조해 치료한 뒤 입양을 결정했지만, 고양이는 결국 사망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충칭의 한 야외 식당에서 지난 2일 고양이 한 마리가 난간에서 미끄러져 뜨거운 냄비에 떨어진 소식을 전했다.
사고 당시 주변 손님들에게 육수와 기름이 튀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손님은 기름이 튀면서 다치기도 했다.
식당 주인은 중국 현지 언론인 지무 뉴스에 다친 손님들을 병원으로 급히 이송하고 치료비로 약 1만 위안(약 193만원)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다른 손님들의 식사비도 할인해 주거나 면제했다. 정신적 피해 보상까지 더해 6만 위안(약 1100만원) 가량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주인은 인근에서 훠궈 기름에 흠뻑 젖은 채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사지에 화상을 입고 경미한 골절과 고열 증세를 보여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려가 치료했다. 고양이 치료비만 총 4000위안이 들었다.
식당 주인은 "고양이가 우리 식당에서 다쳤다.
고양이를 살리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며 "고양이도 생명이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후 고양이에게 ‘우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회복되면 식당에서 키울 계획도 세웠지만, 지난 6일 상태가 악화된 고양이는 결국 사망했다.
해당 사건은 중국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조회수만 3000만회를 넘었다.
네티즌들은 "식당 손님을 위로하고 무고한 고양이를 구한 주인에게 존경을 표한다"는 등 식당 주인의 행동에 응원을 보내고 고양이에 대해선 "우이가 하늘나라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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