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수습하려면 일사불란해야"
차기정부 견고한 지지세 필요 주장
다만 인수위 없이 곧장 정부 출범해
공약은 집행가능한 정도로 신중히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인근 거리에서 손을 들어 군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민주당이 과반 이상 의석으로 입법권력을 가진 데 이어 행정권력도 쥐게 돼 남용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같은 주장이 제기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됐고 비상계엄 사태를 겪게 됐다고 부각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활실장을 맡은 강훈식 의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 집권 시 민주당 권력남용 우려에 관한 질문에 “지난 대선 때 그 주장으로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국민의힘의 선거 캠페인이 제1당이 민주당인데 행정부도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우리가 계엄의 시대를 맞았다는 부분 인식해 달라”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그러면서 “내란을 수습하는 데 있어선 일사불란하게 개혁 과제들을 중심으로 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차기정부는 견고한 지지세를 기반으로 시급한 정책들을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때문에 대선공약도 당장 집행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조기대선이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곧장 새 정부가 출범해서다.
강 실장은 “마치 당선된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차기 내각을 조각할 준비를 하는 건 전혀 없고, 내일(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겸손한 자세로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다만 인수위 없이 새 정부가 출범하기 때문에 바로 국정운영 기조가 잡힐 가능성이 높아 정책공약을 내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