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드론떼 잡는 안티드론 등장… K방산 '새 기회' 열려 [밀리터리 월드]

"방어할수록 손해" 대공방어 딜레마 극복
韓 '접적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본격 구축

드론떼 잡는 안티드론 등장… K방산 '새 기회' 열려 [밀리터리 월드]
미국의 방산기업 에피루스사의 레오니다스 시스템 프로토타입. 지난 2023년 11월 1일(현지시간) 미국 육군에 인도됐다. 드론뿐만 아니라 로켓·대포·박격포·순항 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간접화력 방어능력(IFPC, Indirect Fire Protection Capability)과 레이저,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High Power Microwave) 기술을 결합한 물리적 요격 기능을 갖췄다. 에피루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4월 14일 이란의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습에 대응,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등 방공망을 가동해 거의 완벽히 막아냈다. 하지만 단 하룻밤에 이스라엘 국방예산의 약 10분의 1 규모인 약 1조8000억원의 비용을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형 드론의 눈부신 발전, 그리고 필연적으로 이어지는 미사일과 드론의 혼합 공습이라는 전술적 진화는 대공방어체계의 새롭고 혁신적인 균형을 요구하고 있다. 즉 '방어할수록 손해'인 대공방어의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더 저렴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새로운 전쟁의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11일 군과 외교가에 따르면 최근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분쟁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대공 방어 교전이 진행되면서, 요격 대상과 요격체계 간의 '전력 비대칭성'에 관한 우려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제는 거꾸로 드론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어체계 구축에 전 세계의 시선이 옮겨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분야에서도 가장 앞서가는 미군은 최근 드론 떼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의 수용 테스트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사인 미국의 방산업체 에피루스에 따르면 미군이 저가의 드론 위협을 고가의 미사일로 대응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용 효율적인 레오니다스(Leonidas)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펄스를 정밀하게 조절해 단일 무인 항공 시스템(UAS)이나 드론 무리를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에피루스 측은 다양한 상황에서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능력과 신뢰성을 입증했다며 미국 정부의 승인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이미 현실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스스로 판단하고 피아를 식별해 알아서 쏘는 자율무기의 출현은 전쟁의 판도를 바꿔 나갈 전망이다. 우리 군도 북한 등 적의 소형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접적지역 대드론 통합체계' 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공군 기지, 해군 항만 등 주요 시설을 드론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드론을 탐지·식별하고, 전파 교란이나 레이저 요격 등을 통해 무력화시키는 고정식과 이동형 등 대드론 요격 체계를 차질 없이 갖춰 나갈 계획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국내 방산 기업들도 소프트 킬(Soft Kill)과 하드 킬(Hard Kill) 방식 등 다양한 대드론 방어체계 개발에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이며 참여하고 있다. 대드론 방어 체계 분야에서도 K-방산이 세계를 선도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드론떼 잡는 안티드론 등장… K방산 '새 기회' 열려 [밀리터리 월드]
미국이 대규모 드론 공격에 대한 강력한 방어체계를 더욱더 공고히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어통제시스템은 물론 드론 잡는 헌더드론(Hunter Drone)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방산업체 안두릴 인더스트리즈의 헌터드론 ‘로드러너-M’의 드론 요격 모습. 안두릴 인더스트리즈 홈페이지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