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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헌금 의혹' 건진법사 두 번째 공판…'김 여사 목걸이' 질문 묵묵부답

건진법사, 한달 만 취재진 앞 모습 드러내
尹 전 대통령 부부 사이 묻는 질문에 '침묵'

'공천 헌금 의혹' 건진법사 두 번째 공판…'김 여사 목걸이' 질문 묵묵부답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1심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미끼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가 두 번째 재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7일 첫 공판에 출석한 뒤 약 한 달 만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고소영 판사)은 12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64) 등 4명에 대한 두 번째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선 증거 인부(증거 인정 여부를 밝히는 것) 절차 등이 진행됐다. 전씨 측은 증거에 모두 동의하지만 입증 취지를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씨는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 정모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전씨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워 돈을 받아 간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첫 공판에서 전씨 측은 "피고인은 정치활동을 하는 인물이 아니어서 정치자금법 위반 주체가 될 수 없고, 해당 금전도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어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공소기각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해당 주장을 철회했다. 전씨 측 변호인은 "지난 기일에 했던 공소기각 주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공판에 앞서 오전 10시 12분께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낸 전씨는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이랑 목걸이 준 걸 인정하는지', '관봉권 누구한테 받았는지', '윤 전 대통령 부부 친분 이용해 이권 누렸다는 의혹 인정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재판이 끝난 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어떤 사이인지' 등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전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이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지난달 말 전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여사 수행비서 2명의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통일교 전 고위 간부인 윤모씨가 전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뿐 아니라 명품 가방까지 건넸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그 진위와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여부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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