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이 휴전에 합의한 다음날인 11일(현지시간)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인도군 병사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도와 파키스탄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합의한 휴전이 불안 속에서도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악의 무력 충돌이 수그러들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생기고 있다.
일단 휴전을 통해 두나라가 체면을 지켰으나 1940년대에 처음 시작된 분쟁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외신은 인도가 파키스탄이 정전을 위반했다는 주장에도 취약한 휴전이 주말 동안 지켜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카슈미르 밑에 있는 파키스탄 최대 인구 밀집주인 펀잡은 12일부터 대학교 수업을 정상화 하기 시작했다.
또 인도령 카슈미르의 관광 관련 업소들은 휴전으로 주요 산업인 관광업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다.
지난달 22일 카슈미르주 인도 자치 지역의 파할감에서 파키스탄 무장조직인 ‘라슈카레 타이바’의 총격으로 26명이 사망하자 인도는 지난 7일 파키스탄에 미사일로 보복하는 작전명 ‘신두르’를 개시하며 양국간 군사 충돌로 확대됐다.
인도는 지난 2008년 뭄바이 호텔 총격 사건에도 개입했던 ‘라슈마케 타이바’를 파키스탄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의심해왔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번 총격과는 무관하다며 부인했다.
인도는 카슈미르 총기 난사에 대한 보복으로 파키스탄을 공습하기 시작했으며 파키스탄은 인도 전투기들을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J 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포함한 미국 정부는 핵무기 보유국인 두나라가 오판을 하는 것을 막고 분쟁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대화를 할 것을 촉구했다.
전 주미 파키스탄 대사로 허드슨 연구소 연구원인 후세인 하카니는 파키스탄과 인도가 서로 신뢰를 하지 않는다며 이번 휴전은 워싱턴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카슈미르는 지난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분할됐지만 서로 전체를 영토라고 주장하면서 과거 세차례 전쟁을 치렀다.
두나라의 지도자들이 보강한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드론 등 새로운 무기를 사용하면서 예측이 불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정치적으로는 국내 지지 기반을 다지려는 의도로 인해 이번 충돌을 더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보 애널리스트 엘라이자 마니에르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충돌을 완화하면서 휴전을 하는 것이 두나라에는 최상의 선택으로 휴전을 원하면서 이번에 30개국이 노력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충돌은 두나라가 신무기를 시험 운용하면서 “유례없는 수준으로 긴장이 고조됐지만 휴전으로 서로 체면을 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슈미르 분쟁이 1940년대부터 이어져 온 것을 감안하면 “멈추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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