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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외식 물가 진화나선 정부...공공배달앱 추경 통할까

가공식품·외식 물가 진화나선 정부...공공배달앱 추경 통할까
5월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돼지고기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최근 가공식품, 외식, 돼지고기 등 일부 농식품 물가가 오르면서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활용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산을 할인 지원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외식 물가 상승을 낮추기 위해 추경을 통한 공공배달 앱 할인쿠폰도 지급할 방침이다.

12일 통계청 ‘4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전년대비 농축산물은 0.8% 상승(전월비 2.1% 하락)해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가공식품 4.1%, 외식 3.2%, 축산물 4.8% 각각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코코아·커피 등 원재료 가격과 환율 상승 그리고 인건비와 공공요금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외식 또한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됐다.

농식품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추경 예산 △650억원을 공공배달앱 △1200억원 할인지원 예산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할인지원 예산 경우 여름 휴가철, 추석, 김장철 등 성수기에 예산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할인지원은 소비자에 부담이 높은 품목 등 농식품부 지정품목에 대해 1주일 1인 1만원 한도 20% 할인 지원을 해준다. 전통시장은 2만원 한도, 30%까지 지원한다. 현재 대상 품목은 무, 깻잎, 열무, 얼갈이 등 4개다. 품목은 더 늘어날 계획이다.

특히 외식업체의 배답앱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경으로 땡겨요, 먹깨비 등 12개 공공배달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2만원 이상 3회 주문시 1만원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6월말부터 650만명이 대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개인이 여러 앱에서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앱별로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식품기업의 원재료 구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할당관세는 수급 불균형이나 가격 급등 등으로 특정 품목의 물가가 불안정할 경우, 일정 기간 동안 관세율을 대폭 인하하거나 0%까지 낮춰 수입을 유도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달 1일부터는 제과·제빵 원료로 사용되는 계란가공품 4000t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적용받도록 해 할당관세 적용 식품원료를 연초 13개 품목에서 21개 품목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국내 공급이 부족한 가공식품 원료육 돼지고기 1만t에 대해 할당관세(0%)를 적용해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햄·소시지 등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국내산 돼지고기 뒷다릿살 수요 증가 및 지난해 정부 할인 행사 지원으로 전년대비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