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내부 게시판 '와글와글'에 성희롱 발언 피해 글 올라와
경기도 익명 게시판 와글와글. 사진=와글와글 캡처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의회의 한 상임위원장이 소속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 직원 전용 익명 커뮤니티 '와글와글'에는 '비례대표가 위원장인 상임위원회에서 주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성희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A씨는 "9일 오후 6시 퇴근시간 정도에 상임위원장이 저녁을 먹자고 얘기하며 약속이 있냐고 물어봤다. 저는 당일에 이태원에서 친구를 보기로 해서 밤에 이태원에 간다고 했다. 그 후 위원장이 '남자랑 가, 여자랑 가?'라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이후 A씨가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고 하자"고 답변하자, 상임위원장은 "쓰○○이나 스○○ 하는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은 아닐테고'라고 했다"고 했다.
특히 당시 대화에는 소속 상임위 팀장, 주무관 등이 다른 직원들도 함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런 성희롱은 공직생활 10년 넘게 하도록 처음 들어본다" "진짜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경찰서로 가야 할 내용 아닌가" "성희롱이다" 등 수십개의 댓글이 달렸다.
도의회 13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비례대표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원회는 1곳으로, 문제의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 양우식 운영위원장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양 위원장은 지난 2월 19일 생중계되는 도의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사무처장에게 "익일 1면에 의장 개회사, 양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실리지 않으면 홍보비를 제한하라"고 발언해 '언론 탄압' 논란을 빚었다.
이후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 회부됐지만, 아직까지 처분이 내려지지는 않았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도의원이라 사무처 차원의 직접 조사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피해 당사자에게 가해자와 분리 등 절차를 안내하고 조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상임위원장은 현재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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