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정부 연구개발(R&D)을 통해 친환경 기능성 제품 개발에 성공한 우수 중소기업이 있다. 주식회사 씨씨티연구소는 산학연협력기술개발사업을 통해 페로니켈 슬래그와 고분자수지를 융합한 친환경 교면포장재를 개발했다. 이 기업은 골재 재활용 등 친환경 소재 활용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공공매출액 58억원을 달성해 2024년 중소기업 R&D 우수성과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이제 기업의 생존과 성공을 좌우하는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이미 비재무적 성과지표인 ESG를 주요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에 대한 경각심은 각국의 규제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자산총액 일정금액 이상의 기업에 ESG 공시 의무화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글로벌 선도기업이 탄소중립과 RE100(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협력사들에게도 요구하면서 수출 공급망에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도 ESG 경영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은 ESG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천 역량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 인력의 부족, 정보의 부족, 그리고 예산의 제약이 지적됐다.
ESG 경영이 시대적 과제라면 정부의 R&D 지원은 중소기업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그린 전환(GX) 및 탄소중립 분야 중소기업을 발굴 및 육성하며 맞춤형 사업을 통해 탄소감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정원은 2021년부터 탄소중립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통해 고탄소 배출 업종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 및 ICT 기반 공정혁신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기정원은 탄소중립 라운드테이블 성과공유 포럼 개최, 중소기업 탄소중립 촉진법 발의 지원, 그린벤처 유망기업 해외 진출 지원 등 ESG 기반 생태계 확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ESG 경영은 단순한 윤리적 선택을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이다. 친환경 소재 개발, 자원 절감을 위한 공정혁신, 그리고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의 토대 위에서 꽃을 피운 중소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신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